<>..18홀속에 인생이 있다고 한다. 그런면에서 94년도 제58회매스터즈골프
대회 첫날 가장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선수는 톰왓슨(미.44)과 그레그노먼
(39.호주)이다.

두선수는 모두 2언더파 70타로 선두와 2타차의 공동4위. 객관적으로는
대단히 만족할 만한 스코어이지만 내용상으로는 너무도 아쉬움이 큰 파란
으로 점철됐다.

<>..이곳시간 7일 미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전장 6천9백25야드)
에서 총 86명(미국선수59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벌어진 대회1라운드
경기에서 그레그노먼은 버디6에 보기도 6개나 범했다. 그는 13번홀의 이글만
을 지킨꼴로 힘겹게 70타(34.36)를 쳤다. 이는 그의 14번째 매스터즈 출전
에서 두번째로 좋은 1라운드스코어. 가장 좋은것이 81년 첫출전때의 69타
였고 컷오프 통과에 실패했던 90,91년에는 각각 78타나 쳤었다. 노먼으로선
"괜찮은 출발"로 볼수도 있다.

노먼은 이날 13번홀(파5.485야드)에서 물을 넘기는 투온후 약3.6m이글에
성공,기세를 올렸다. "아차하면 보기인 이곳에선 특히 극도의 인내심이
절대적"이라는게 노먼의 경기후 코멘트. 그러나 이날 3번홀까지 101홀
동안 단 한개의 보기만을 기록하던 노먼이 나머지 15개홀에서는 6개의
보기를 범한것은 그가 여전히 매스터즈중압감을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음을
뜻할 것이다.

<>..톰왓슨은 이글1개에 버디를 3개나 잡아냈으나 보기도 없이 70타(33.
37)를 쳤다. 바로 트리플보기를 했다는 것인데 그것도 버디홀인 15번홀
(파5.500야드)에서의 "믿지못할 해프닝"이었다. 14번홀까지 4언더로 단독
선두를 달리던 왓슨은 15번홀에서 서드샷이 그린을 약간 오버했다. 그런데
그린 뒤에서 네번째 친 약 25야드칩샷은 빠른 그린을 타고 그린전면의 연못
으로까지 굴러 들어간것. 6온 2퍼트로 간단히 8타나 친 것이다.

한홀에서 3타나 까먹으면 그것은 두고 두고 선수의 발목을 잡게 마련. 만약
왓슨이 1-3타차로 우승을 놓치면 이날의 트리플이 결정적 불운이 되는 셈
이다. 하나의 샷이 전체를 망치는게 골프 아닌가.

<>..첫날 선두는 지난 87년대회연장전에서 기적같은 30m버디칩샷으로
노먼을 물리치고 우승했던 래리마이즈(39. 미국)이다. 마이즈는 버디6에
보기2개로 4언더파 68타였다. 3언더파 69타의 공동2위는 92US오픈우승자인
톰카이트(미국)와 남아공의 풀턴알렘.

노먼과 함께 공동4위그룹에는 세베바예스테로스(스페인)가 오랫만에
선전하며 포진했고 레이플로이드(52),비제이싱(피지)이 들어있는 것도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

한편 닉팔도,존데일리,이안우즈남등은 모두 4오버파 76타의 공동61위로
커트오프를 걱정해야할 처지. 닉프라이스와 베른하르트랑거는 각각 2오버파
74타였다.

<>..이날의 1라운드 평균스코어는 74. 742타로 지난해의 72. 83타 보다
무려 1. 9타이상 높았다. 이는 핀을 워낙 어려운곳에 꽂은데다 그린역시
예년수준이상 빠르기 때문. "20년동안 참가해 봤지만 오늘같이 악랄한
핀위치 선정은 처음본다"는게 톰카이트의 코멘트일 정도이다. 이날의
핀위치는 1-2m의 마진만을 두고 그린 한쪽으로 몰려 꼽혔는데 그런
핀위치가 빠르고 급격한 경사와 맞물려 있으니 툭하면 3퍼트였다. 예를
들어 3m가량의 버디퍼트를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홀컵에 넣으려면 홀컵을
지나쳐야 하는데 그게 쭉 내려가면 영낙없이 3퍼트가 되는 식이다.

이런식의 테스트에서는 경험만이 자산이 된다. 공동4위까지의 9명중
6명이 메이저우승자들로 베테랑들은 까다로운 핀위치를 오히려 반기는
눈치. "매스터즈는 일요일 오후가 돼야 비로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지만
첫날 흐름으로 봐서는 노먼,세베,왓슨,플로이드를 주목할만 하다.

<>첫날전적 1 래리마이즈 68(33.35) 2 풀턴알렘(남아공)69(32.37)
"톰카이트" (34.35) 4 그레그노먼(호주)70(34. 36) "톰왓슨" (33.37)
"톰레먼" (34.36) "레이플로이드" (34.36) "비제이싱(피지)" (36.34)
"세베바예스테로스" (34.36) (스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