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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첨단체신' 무색한 원시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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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의 통신구화재사건에 이어 발생한 철도 우편차량의 화재사건은
    한마디로 체신행정의 관리불능상태를 여실히 드러낸 사고라고 할수밖에
    없다.

    2일 오전 0시30분 부산발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의 우편차량화재사고를
    보고받은 체신부간부들은 첫마디가 "우째 이런 일이."라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비상연락을 받고 오전3시에 집무실로 나온 윤동윤장관은 화재사고상황을
    보고받고는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지만 국민들앞에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닐수 있겠느냐며 허탈한 모습이 역력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체신부는 지난달 10일 발생한 한국통신의 통신구 화재사건으로 곤욕을
    치른데 이어 불과 20여일만에 철도우편차량의 화재로 소포 8백여개와
    1만5천여통에 가까운 우편물이 소실되는 불상사를 겪었다.

    특히 철도우편차량이 불탄것은 우정1백년사에 처음있는 사고로서 우리나라
    우편과 전화를 책임지고 있는 부처로서의 행정능력을 의심받을수 밖에 없게
    됐다.

    체신부는 현재 정보통신발전에 따라 21세기 비전을 제시하고 정보화사회
    를 선도해 나가는 유망부처로 각광받고 있다. 이동통신의 경쟁체제를 도입
    하고 한국통신 데이콤등 통신사업자의 민영화및 통신사업구조조정작업을
    추진하는등 많은 일을 벌여 나가고 있다.

    이과정에서 최근 잇달아 발생한 두건의 화재사고는 체신부가 기본적인
    소임을 등한시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문을 던져주기에 충분하다.

    체신부는 특히 우편의 경우 매년 우정적자가 1천여억원(93년 1천8백여억원
    추정)에 달한다며 우편료현실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우정적자해소를 외치기
    에 앞서 우편물의 정확한 배달에 더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체신부가 최근 큰 일에 너무 집착하다보니 조그만 일을 등한시할수도
    있겠지만 전화나 우편이 경제활동과 국민생활에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할때
    좀더 기본에 충실한 행정을 펼쳐나가야 할 것같다.

    <김형근 과학기술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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