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1월3일~4월2일) 주식시장은 전강후약이라고 표현해 볼 수있다.

내적으로는 2월초를 고비로 우량대형주의 강세현상에서 중저가주로 매기가
이동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목격됐다. 업종별로는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연초인 1월3일 종합주가지수 879.32로 출발한 주식시장은 2월2일 974.26
까지 별다른 저항없이 순탄하게 오르는 상승국면이 펼쳐졌다.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일시 반등물결이 일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하락국면이 전개됐다.

이처럼 상승국면과 하락국면으로 구분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2일에는
연초보다 2.72%(23.95포인트)떨어진 855.37을 나타냈다.

상승국면에서 4천5백만주까지 올랐던 하루 평균거래량은 약세국면으로
접어들면서 3천5백만주로 주저앉아 투자심리가 굳어졌음을 완연히 보여
주었다.

연초부터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던 2월2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10.8% 오른
상승국면은 국내경기의 본격적인 회복국면진입등 경기활성화가 투자심리를
달아오르게 했다.

시중자금의 유동성 과잉과 주식투자에 대한 메리트를 높여준 시중금리하락
은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쏠리게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지난해말 2조3천4백15억원이었던 고객예탁금은 증가세를 거듭, 2월5일
4조1천8백14억원까지 불어났다.

이같은 자금유입은 상승추세에 있는 투자심리를 더욱 부추겨 8천7백억원에
이르는 증시안정기금의 물량을 가볍게 소화시킬 정도로 매수세를 들뜨게
했으며 정부의 잇따른 증시안정책도 무색하게 만들었다.

조금 지나친 듯 싶었던 상승국면에서 대형우량주가 독주를 했다. 기관
투자가와 외국인들의 내재가 중심의 매수전략이 장세를 주도, "고가주
강세, 저가주 약세"라는 양극화 현상이 빚어져 일반투자자들을 화나게
만들기도 했다.

2월2일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던 주가는 이후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이전까지
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됐다. 2월3일부터 시작된 하락국면은 바로 전날 발표
된 정부의 3차증시안정책에서 비롯됐다.

물가불안에 따른 통화환수가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을 묶어 놓았으며 고객
예탁금의 이탈등 수급구조 악화가 주가압박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시장개방이후 줄곧 매수우위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한전주를 중심으로
팔자 우위를 지속하자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북한 핵사찰과 관련된
한반도의 위기감 고조가 주가를 짓눌러 시장분위기를 더욱 차갑게 했다.

하락국면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현상은 상승국면에서 기세등등하던 대형
우량주의 몰락을 들수 있다. 기관투자가의 장세개입 위축과 투자한도가
거의 찬 외국인들의 관망 내지는 소량의 매물출회가 근본 원인으로 분석
됐다.

우량주의 약세는 점차 은행주를 비롯한 중저가주의 매기를 불러모아
"고가주 강세, 저가주 약세"라는 차별화현상을 다소 진정시키는 모습을
엮어냈다.

1.4분기중 강세를 보인 업종은 운수창고업으로 10.4% 올라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의약이 7.3% 상승했으며 목재및 나무 5.7% 비금속
광물 4.9% 화학 4.0% 투자금융 3.8%등의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어업이 18.9%나 밀리는 약세를 보인데 이어 기타제조업 13.5% 증권
12.7% 운수장비 11.2% 기계 10.5%등 5개업종이 두자리수의 하락률을 기록
했다. 철강 종이 의복등의 하락세도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강한 편이었다.

자본금 규모별로는 소형주 중형주 대형주 순으로 내림세가 큰 것으로
나타나 자본금이 많을수록 약세가 뚜렷한 편이었다.

이 기간에 투자자에게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려준 종목은 한국티타늄으로
83.6%나 올랐다.

연초 주가가 1만6천5백원이었던 한국티타늄의 지난 2일 종가는 3만3백원
으로 1만3천8백원이나 상승했다.

중외제약이 69.1%오른 것을 비롯하여 삼양중기 동양시멘트우선주 새한종금
태평양제약우선주 경남투금등 6개종목이 50%이상 솟구쳤다.

한창등 4개종목이 40%이상 상승했으며 34개종목이 20%이상 올랐다.

동방개발이 77.7% 밀린것을 포함해 관리대상종목으로 새로 편입된 종목들
의 하락세가 컸다.

연초 주가가 4만원대로 비교적 고가였던 제일화재가 38.6% 떨어진 것이
눈길을 끌고 있으며 10만원대 종목인 대한화섬이 큰 폭으로 밀렸다.

한국벨트 환영철강등 24개종목은 30%이상 떨어졌다.

하루평균 거래량이 1백18만주로 계산된 대우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며 한국전력 상업은행 금성사등의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상장주식수 대비 거래량비율인 회전율은 경남모직우선주가 3백12%로 가장
빠른 손바뀜현상을 보였다. 삼성건설우선주등 모두 16개종목의 회전율이
2백%를 웃돌아 1.4분기 거래량이 상장주식수의 두배를 넘어섰다.

<김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