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획원산하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몇달동안 3명의 박사를
잇달아 정부 산하연구기관의 원장으로 내보내 눈길.

작년 12월말 경제기획원 장관자문관으로 있던 양수길 선임연구위원이
교통개발연구원 원장으로 갔고,올2월엔 연하청 북한경제연구팀장이
보건사회연구원 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환경팀장을 맡고있던 정진승 선임연구위원이 지난 30일
환경기술개발원장으로 선임돼 지난 3개월남짓 동안 3명의 박사가
다른 부처산하의 연구원장으로 발탁된것.

이로써 KDI출신으로 현재 연구기관의 장을 맡고있는 사람은 황인정
현KDI원장,박종기 조세연구원장,박영철 금융연구원장등을 포함해 모두
6명이 됐다.

이에대해 KDI내부에선 "국책연구기관중 역사가 가장 오래돼 맏형격인
KDI출신이 다른 연구원의 원장을 맡는건 당연한 일아니냐"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KDI의 한관계자는 "KDI의 선임연구위원들이 대거 다른 연구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각 분야에 걸쳐 KDI가 역할을 할수 있는 계기가 됐을
뿐더러 내부적으로는 인사적체를 해소할수 있게 됐다"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KDI출신이 이같이 다른 부처산하의 연구기관장을
독식하는 것은 그동안 KDI가 연구분야를 여기저기 문여발식으로 넓혀온
결과의 반증이 아니겠냐며 앞으로도 KDI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계속
될 것으로 전망.

<김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