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라인지방의 레네프시에 가면 단아한 유럽풍의 2층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은 X선 발견의 획기적 업적을 쌓은 뢴트괸을 기리기 위해 레네프시가
세운 박물관이다.

또 그가 교수로 채직했던 뷔르츠부르크대학에서는 그가 사용한 실험도구
노벨상 메달을 전시하고 있으며,뷔르츠부르크시에서는 X선 발견 100주년을
기념하여 전독일에 흩어져 있는 유물을 모아 기념관으로 지으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유명한 과학자를 기리는 전통은 독일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구미
선진국에는 뛰어난 업적을 이룩한 과학자를 기리는 기념물이 도처에 있다.
특히 높은 명성과 오랜 역사를 가진 대학이나 연구소의 명칭 자체가 과학자
의 이름을 딴 것이 많으며, 대학 구내의 여러 건물에도 과학자의 이름이
붙어 있다.

선진국과 달리 우리는 기념물이나 기념관 건립에 매우 인색하다. 아마 남
앞에 내세우고 자랑하기 보다는 겸양이 미덕으로 칭송받아 온 문화적 전통
때문일 것이다.

더우기 우리의 근대 과학기술의 역사가 짧아 뛰어난 연구업적을 이룩한
인물이 드물다는 것도 한 이유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헌시적인 노력을 기울인 과학자는
적지않다. 과학기술 블모지에서 오늘이 있게 하는데 큰 공헌을 한 과학자가
있는가 하면, 근래에는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창출한 과학자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우리 과학발전에 있어 노벨상 못지않은 귀중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로
기념관 건립에 전혀 손색이 없는 사람들이다.

과학기술은 풍부한 문화적 토양속에서 발전한다. 과학자 기념관은 이러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더할나위 없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제 우리도 기념관
을 건립하여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인물을 기리고자 자라나는 세대에게 좋은
귀감이 될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