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월가에서 화끈하게 달아오르고 있는 주식은 대부분 정보통신 관련
주식들이다. 미래의 정보고속도로 구축에 대한 꿈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정보통신관련주식에 승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가운데서도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홍일점이 있다면 캐나다의 뉴브리지
사 일 것이다.

지난 91년만 해도 주당 3달러선을 맴돌던 뉴브리지 주가는 최근 주당
80달러선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는 주당 60달러선에서 조정을
받고 있지만 반등할 기회가 온다면 언제라도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 월가의 분석이다.

월가 기업분석가들은 오는 4월말로 끝나는 94회계연도중 뉴브리지의
매출액이 91년의 3배가 넘는 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순익
역시사상 최고치인 1억1천만 달러선에 육박할 것이라는 것이 월가의
기대다.

일각에서는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3년내에 연간 매출액이 10억달러선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설립된지 불과 8년밖에 되지 않은 캐나다의 한 작은기업이 연간 매출 10억
달러를 넘보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뉴브리지사가 설립된 것은 지난 86년이었다. 당시 세계 각국 기업들은
자사의 컴퓨터와 세계각지의 전화를 연결하는 독자적인 정보네트워크
구축에 혈안이 돼있었다.

뉴브리지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테렌스 매튜스는 여기에 착안, 전
세계의 모든 주요 전화시스템 기준에 맞는 획기적인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분야에 뛰어들었던 대부분의 경쟁업체들도 여기에 편승, 비공개적으로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주력했으나 전세계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체제를
구축하기에는 부적합한 것들이었다.

뉴브리지의 한발 앞선 기술 전략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같은 일련의
다국적기업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뉴브리지는 다국적기업 공략에 이어 나이넥스와 같은 대규모 전화회사들을
대상으로 판촉공세를 펼쳤다.

현재 나이넥스와 같은 전화회사는 뉴욕에 있는 기업들에 화상회의 등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뉴브리지의 네트워크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뉴브리지의 교환장비는 컴퓨터 워크스테이션을 통해 네트워크를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맨해턴에 있는 2개의 사무실을 전화로 연결하는데 지금까지는
며칠씩 걸리던 것이 단 몇분만에 해결할수 있게 됐다는 것이 나이넥스의 큰
자랑거리다. 그덕분에 나이넥스는 경쟁사들에 빼앗겼던 시장 점유율을
상당폭 되찾게 됐다.

전화회사들을 대상으로 한 네트워크장비 판매고는 뉴브리지 전체 매출액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다. 뉴브리지는 이같은 혁혁한 전과를 바탕으로
네트워크 장비분야의 독보적 존재로 발돋움하게 됐다.

뉴욕 소재 고든 캐피털사의 랩 리 같은 분석가는 오는 95회계연도쯤이면
뉴브리지의 매출액은 6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수익 역시
현재의2배 가까이 까지 늘어나게 될것으로 확실시 된다. 랩 리는 앞으로
3년 혹은 5년내에 뉴브리지의 매출액이 15억달러에 달한다 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현재 뉴브리지는 제2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정보고속도로 구축에
필요한 핵심부품인 비동기전환모드(ATM)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ATM은 화상정보와 데이터파일 음성정보등 각종 정보를 고속으로 동시에
전송해주는 장치로 이부문은 뉴브리지의 사활이 걸린 제2의 사업분야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ATM시장은 앞으로 매우 가파른 신장률을 보여 지난해
기준 1억달러에 달했던 시장이 90년대 후반께면 수십억달러 규모로 팽창될
것이라고 말한다.

뉴브리지는 이미 이분야에서도 주도권을 장악,현재 소규모 ATM을 생산하고
있다.

뉴브리지의 영업개발 담당 총책임자인 제임스 매키는 "ATM 시장은 현재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ATM 네트워크는 앞으로 미래 정보통신을 위한
핵심토대가 될것이다"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개될 ATM시장 쟁탈전은 혈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
한다. AT&T NEC 노던 텔리콤등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속속 이분야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으며 성장가도를 달려온 뉴브리지는 여전히 꺾일줄
모르는 자신감을 보여 주고있다.

<김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