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422)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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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로는 출진의 명령을 받자,드디어 기다렸던 때가 왔다고 좋아서
어쩔줄을 몰랐다. 어린 시절에는 친구들과 곧잘 전쟁놀이를 했고,일신관에
들어가서는 학문과 함께 검술 창술, 그리고 총쏘기, 말타기 등의 무술을
익혔는데,마침내 그 솜씨를 실제로 발휘할 기회가 왔으니 그럴만도 했다.
열다섯살밖에 안된,아직 철부지이니 말이다.
마치 그동안에 익힌 솜씨를 겨루기위해서 무슨 경기에라도 나가는듯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어머니는 한벌의 옷을 내놓았다.
"이 옷을 입고 가도록 해라"
"어머니가 내 출진때 입으라고 지은 거예요?"
"그렇다" 초록 빛깔의 옷이었다.
"야,곱다. 어머니,너무 고와서 설날에 입었으면 좋겠는데요"
"너는 오늘이 설날보다 더 기쁠 거 아니야. 나이가 한살 모자라면서도
기어이 백호대에 들어갔으니 말이야" 어머니는 약간 빈정거리는 투로
말했다.
"맞아요. 난 출진하는 날이 설날보다 훨씬 기뻐요. 엄마는 내 맘을 참 잘
아시네요. 하하하."
데이지로는 까르르 웃고나서 그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고 있는 어머니의 눈에 그 초록빛 옷이 뿌옇게
흐려졌다. 핑 눈물이 어리는 것이었다.
싸움터에 나가는 아들을 위해서 어머니는 일부러 초록빛 옷감으로 옷을
지었던 것이다. 다른 빛깔의 옷보다 초록빛 옷이 여름철 들과 산에서의
위장색이 되어 적군의 눈에 잘 띄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아들을 보호
하려는 어머니의 지극한 마음이었던 것이다.
그 옷으로 갈아입고,무장을 한 다음 집을 나서려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데이지로야,부디 몸조심해서 잘 싸워라"
"예,걱정 말아요. 어머니"
"그리고 말이다. 싸움에 이겨 적군이 도망을 칠때는 그뒤를 함부로
쫓아가지는 말아라. 알겠지?"
"그건 왜요?"
"위험하니까 말이다. 이겼다고 함부로 날뛰어서는 안되는 거야. 이길수록
조심해야 된다 그거야"
"그건 엄마가 모르는 소리예요. 대장이 추격을 하라면 해야 된단 말이에요.
알겠어요?"
"좌우간 이녀석아,부디 살아서 돌아와야 돼. 알겠지?"
"예,될수 있는대로 그렇게 해볼게요"
어쩔줄을 몰랐다. 어린 시절에는 친구들과 곧잘 전쟁놀이를 했고,일신관에
들어가서는 학문과 함께 검술 창술, 그리고 총쏘기, 말타기 등의 무술을
익혔는데,마침내 그 솜씨를 실제로 발휘할 기회가 왔으니 그럴만도 했다.
열다섯살밖에 안된,아직 철부지이니 말이다.
마치 그동안에 익힌 솜씨를 겨루기위해서 무슨 경기에라도 나가는듯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어머니는 한벌의 옷을 내놓았다.
"이 옷을 입고 가도록 해라"
"어머니가 내 출진때 입으라고 지은 거예요?"
"그렇다" 초록 빛깔의 옷이었다.
"야,곱다. 어머니,너무 고와서 설날에 입었으면 좋겠는데요"
"너는 오늘이 설날보다 더 기쁠 거 아니야. 나이가 한살 모자라면서도
기어이 백호대에 들어갔으니 말이야" 어머니는 약간 빈정거리는 투로
말했다.
"맞아요. 난 출진하는 날이 설날보다 훨씬 기뻐요. 엄마는 내 맘을 참 잘
아시네요. 하하하."
데이지로는 까르르 웃고나서 그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고 있는 어머니의 눈에 그 초록빛 옷이 뿌옇게
흐려졌다. 핑 눈물이 어리는 것이었다.
싸움터에 나가는 아들을 위해서 어머니는 일부러 초록빛 옷감으로 옷을
지었던 것이다. 다른 빛깔의 옷보다 초록빛 옷이 여름철 들과 산에서의
위장색이 되어 적군의 눈에 잘 띄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아들을 보호
하려는 어머니의 지극한 마음이었던 것이다.
그 옷으로 갈아입고,무장을 한 다음 집을 나서려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데이지로야,부디 몸조심해서 잘 싸워라"
"예,걱정 말아요. 어머니"
"그리고 말이다. 싸움에 이겨 적군이 도망을 칠때는 그뒤를 함부로
쫓아가지는 말아라. 알겠지?"
"그건 왜요?"
"위험하니까 말이다. 이겼다고 함부로 날뛰어서는 안되는 거야. 이길수록
조심해야 된다 그거야"
"그건 엄마가 모르는 소리예요. 대장이 추격을 하라면 해야 된단 말이에요.
알겠어요?"
"좌우간 이녀석아,부디 살아서 돌아와야 돼. 알겠지?"
"예,될수 있는대로 그렇게 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