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12억인구의 거대한 시장과
풍부한 저임노동력이 외국기업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건설.부동산,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중심으로 홍콩 대만등 화교자본이 물밀듯
유입되고 있다. 미.일등 서방선진국 제조및 서비스업체들도 대거 상륙하고
있다.

중국대륙에 대한 외국기업의 직접투자는 지난 79년 합변법이 발표된 이후
매년 대폭 늘어왔다. 84년에는 14개 연해개방도시계획이 확정,경제기술
개발구가 건설됨에 따라 대중투자는 한층 가속화됐다.

91년에는 계약액기준 1백19억7천7백만달러로 90년대비 1.8배가 늘었다.
특히 92년에는 5백82억2천4백만달러에 달해 전년동기대비 무려 4.8배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과거 외국인투자누계총액을 상회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져 92년대비 1.9배가 증가한 1천1백8억5천만달러의
외국자본이 유입됐다. 지난해 실제투자액은 2백57억5천9백만달러로 역시
1백34%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해말 현재까지 외국인투자 총규모는
2천1백72억1천6백만달러(17만4천56건)에 달한다.

건당 투자액수도 커지는 추세이다. 92년에는 20만달러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에는 1백33만달러로 규모를 불리고 있다.

세계은행의 통계는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증가세는 중국이 미국 다음으로 풍부한 주식매입과 합작사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음을 뜻한다. 지난해 전세계 기업간 매수합병규모는
유례없는 경기침체에 의해 92년보다 14.6%줄어든 6백40억달러규모에
그쳤었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부동산매매 개발구건설 주식시장등 폭발적 성장세의
3두마차에 편승,투자에 주력한 홍콩 대만등 화교재벌이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는 아시아지역국가가 건수및 투자액면에서 70%가량을 차지하며 미국과
일본에 앞서고 있다.

외자기업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은 해안지역. 화남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는 광동성 복건성을 비롯 향진기업이 비교적 많은 강소성 산동성에
몰리고 있다. 해안지역 양자강유역 변경지역등 3개지역의 대외경제활성화를
노리고 있는 "3연정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내륙지방에의 진출도
가속화되면서 외국인투자에서 내륙지방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20%에
달하는등 빠른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기업형태는 합작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최근들어 1백% 외자기업
(독자기업)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부분 전량수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이들 독자기업은 위탁가공및 보상무역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
수출입총액에서 외자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해마다 증가, 92년에는
26.4%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35%선을 웃도는등 중국경제에 있어서 외자기업
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투자이후의 사업활성화를 목표로 중국사정에 정통하며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수 있는 중국인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위층과
줄을 대기위해 중국 당.정부실력자들의 자제인 "태자당"스카우트에도
씀씀이를 아끼지않고 있다. 중국대륙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이처럼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데는 투자유치를 위한 중국정부의 각종 규제완화가
한몫하고 있다.

중국은 92년 하반기부터 유통 금융 부동산등 3차서비스시장을 개방,백화점
운수회사 은행등 외국인현지법인 설립을 허용했다. 중국내 수요가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외자업체에 대해서는 수출비율을 낮춰 중국시장에 보다
많은 제품을 판매토록하는 조치도 취했다. 이에따라 미 모토로라사가
합작투자한 휴대용전화기업체가 외국인투자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30%를 중국시장에 판매할수 있게 되면서 일본및 구미각국
기업들의 투자의지를 자극했다.

12억인구의 중국시장은 무엇보다 큰 투자요인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에는
부부 연수입이 1만~2만원(한화1백52만~3백만원)에 달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만원족"이란 고소득계층이 두터워지고 있다. 이들은 백화점이나
전문점 외식업체등의 점포정책및 상품정책을 변경해야할 정도로 소비세를
이끌고 있다.

<김재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