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출렁거리는 불안정한 장세를 보이면서
나흘째 하락했다.

18일 주식시장에선 남한제지 법정관리의 여파와 매수세력의 침묵으로
12.05포인트까지 떨어졌으나 증시부양책소문에 힘입어 소폭 반등하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혼조장을 연출했다. 생수시판을 재료로 안고 있는
음료업종과 광업 고무업종이 소폭 올랐을 뿐 전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5.49포인트 떨어진 893.09을 기록했다. 한경다우지수는
1.12포인트 내린 136.56으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3천5백75만주, 거래대금은
6천5백90억원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은 남한제지 법정관리신청에 따른 경계매물이 증가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3.35포인트 내린 약세로 출발했다.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중저가주들이 주춤하는 사이에 삼성전자 포철등 재무구조가 양호한 업종
대표주로 매수세가 움직였다. 국제상사와 태평약제약등 중저가주들도 강세
였다. 거래량도 크게 늘면서 10시를 넘어서자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한전을 제외한 업종대표격의 우량주들이 곧바로 매물공세에 밀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저가주장세를 이끌어온 은행주들도 전날에 이어 내림세
였다. 장전반에 무기력감이 퍼지기 시작했다. 증권거래소가 매매심사에
착수한 데이콤과 성창기업에 대한 거래소의 매매심사소식이 한국이동통신
등 고가주, 방림등 자산주들까지 하한가로 끌어내렸다. 종합주가지수 하락
의 1차적인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898포인트(75일이동평균선)가 아무런 저항
도 받지 않고 무너지자 투자자들 사이엔 무조건 팔고 보자는 투매조짐까지
나타났다. 제지주와 1만원대안팎의 절대저가주들도 대부분 하한가로 밀려
났다. 생수시장 진입과 관련, 음료업종주식들만이 오름세를 보였을 뿐
전업종이 힘없이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가 4.88포인트 떨어진 채 전장이
마감됐다.

후장들어서도 기관투자가들이 관망세인 가운데 일반투자자들의 팔자주문이
늘어갔다. 현재의 조정국면을 돌파할 별다른 재료나 호재가 없다는 투자자
들의 인식이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2시무렵 12.05포인트까지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던 종합주가지수는 증권당국이 기관투자가의 위탁증거금을 이전
대로 없앨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면서 오름세로 반전했다.

기관투자가들이 대량주문을 내면서 한전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현대자동차
등 대형우량주가 소폭 올랐다. 선경 유공 동양시멘트등 이통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이자 종합주가지수는 다시 900선을 넘어 3시무렵 5.55포인트 오른
904.11을 나타냈다. 그러나 증시부양책소문이 별다른 근거없는 희망사항으로
밝혀지고 여러 증시여건상 기관투자가에 대한 규제완화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리란 관측이 나오면서 매물이 늘었다. 주가지수는 또 다시 내리막길로
들어서 종합주가지수가 5.49포인트 떨어진 893.07에서 장이 마감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등락이 심했던데 대해 시장을 이끌 주도세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기관투자가들에 대한 규제조치의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관투자가에 대한 규제완화없이는 현재 극도로 취약해져 있는
시장기조를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상한가 69종목을 포함, 오른 종목은 2백25개였으며 내린종목은 하한가
1백41개등 5백29종목이었다.

<정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