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외국인투자가들의 장내 주식거래는 크게 줄어들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한도 소진종목에 대한 장외거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증권사의 경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장내 주식약정보다
장외약정이 더 많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14일까지 외국인투자가들은 7백4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고 8백25억원어치를 내다팔아 1백21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2월중에 외국인들이 4천4백79억원 매수, 1천2백37억원 매도로 3천2백
4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에 비해 거래 및 매수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에 비해 지난달 1천9백52억원으로 지난 92년 증시 개방 이후 월간으로
최대규모를 기록한 외국인간 장외거래는 이달 들어서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2월보다 50% 가량 늘어났으며 이런 추세라면 월말
까진 장외거래가 3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시 개방 이후 처음으로 이달에는 외국인투자한도가 완전
소진된 종목을 대상으로 한 외국인간 장외거래규모가 장내거래규모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외국인투자가간 장외거래가 크게 활기를 띠면서 일부증권사의 경우
장외거래주식약정이 장내거래 약정을 초과하는 일마저 나타나고 있다.

대우.동서.현대증권은 14일 현재 장외거래 약정이 장내약정보다 각각
17억원, 35억원, 1백68억원이 더 많으며 쌍용증권도 장외약정이 장내약정의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외국인간 장외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2월말 현재 한도소진종목
이 2백34개에 달하고 있어 외국인들이 장내에서 살만한 주식이 없기 때문
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최근 대형우량주의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그동안 장외시장에서 매물이
거의 없었던 이들 종목을 외국인들이 전보다 낮은 프리미엄에 내놓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장외거래 증가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