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통신구 화재사건 수사에 나선 서울동대문경찰서는 11일 화재가 배수펌
프가 고장나거나 높은 전압을 견디지 못해 과열되면서 전화케이블로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한국통신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
다.
경찰은 10일 오후 현장책임자인 한국통신 서울사무소건설국 선로부장 리룡
락씨(52)와 통신구직원 강영구씨(48)를 소환,철야조사를 벌여 강씨로부터
"사고직전 배수펌프의 작동계기판에 이상경보가 나타났었다"는 진술을 받아
냈다.
강씨는 "종로5가 통신구요원 대기실에서 배수펌프 작동여부를 알려주는 계
기판을 점검하던 중 펌프의 작동여부및 통신구내 수위를 알려주는 램프 3개
가 동시에 불이 들어와 펌프에 이상이 있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선로부장 리씨로부터 "펌프는 74년 지하철1호선 개통당시
20마력 5대를 설치한 이후 한번도 교체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배수펌프의
고장으로 여러차례 수리를 했다"는 진술을 받아 낡은 펌프가 과다한전기를
견디지못해 과열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조사결과 이씨와 강씨의 관리소홀 사실이 드러나면 이들을 사법처
리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통신,한전등 피해복구반은 이날 오전까지 총피해회선 34만여회선
가운데 20만회선 복구를 완료했다.
그러나 시내전화 2만6천회선은 전혀 복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시외
회선은 4만7천여회선중 4만5천여회선이,국간회선은 총24만7천여회선중 14만
2천여회선이 복구됐다.대책본부는 20일쯤에야 모든 회선이 완전복구될 것이
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