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은 86년께만해도 주가가 액면가(당시 5백원)의 50배를 넘었던
"고가 귀족주"로 통했다.
그러나 지난 90년들어서는 2만원의 주가도 유지하기가 벅찬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다 최근들어 고가주의 타이틀을 되찾은 종목이다. 지난
1월말의 주가는 5만7천3백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까지
주가가 올라온 핵심재료는 "제1이동통신"의 주인이 됐다는 것이다.

유공은 오는 31일 이동통신주 매입잔금을 치르고 20.2%의 지분율로
황금알을 낳는다고 알려진 통신회사의 경영권을 행사한다.
이 회사 주식의 현재 가격은 4만7백원. 지난1월말의 최고가와 비교
하면 1만6천6백원(29%)이 떨어진 셈이다.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는 증시격언을 생각하면 놀랄만한 주가하락도 아니다.

앞으로의 주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제1이동통신의 주인이 됐다는
사실이 주가를 크게 바꾸어 놓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론이 앞선다.
증권가의 역사를 더듬어볼때 돈 많이 버는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는
자체는 큰 영향력을 발휘못한 재료였다는 것이다.

이같은 재료보다 기업의 본질가치외에는 주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 없다는 "상식"으로 돌아가 유공주의 앞날도 이런 원론적인 시각
에서 조명돼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되고있다.

유공의 작년 영업실적은 한해의 숫자만으로 보면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회사관계자는 92년부터 실적이 나아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시설투자가 마무리 됐음을 지적,
이로인해 치뤄야했던 과대한 감가상각계상이 줄어들었다는 주장이다.
92년부터는 시설투자의 과실을 따고있다는 호재성 설명까지 덧붙인다.

이같은 회사관계자의 IR(투자자 홍보)내용은 차치하더라도 유공의
주가가 이통재료같은 증시바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회사 자체의 경영
실적에 의해 평가받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것이 증시관계자들의 설명
이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