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산하 5개연구소를 연구개발원으로 통합,세계적 통신사업자인
미국 AT&T사 벨연구소 수준의 선진연구소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신사업의 글로벌화에 따른 경쟁력강화가 시급한 싯점에서 발족된 한국
통신연구개발원의 초대원장인 이용경박사(51.전 선로기술연구소장)를 만나
설립배경과 향후계획등을 들어봤다.

- 통신망연구소등 5개연구소를 연구개발원으로 통합한 이유는.

"우선 내부적으로는 연구소간의 체계적이고 신속한 연구활성화를 꾀하기
위해서이다. 종전에는 각 연구소가 수평조직인 탓에 자발적인 협조가 어려
웠고 본사 기술기획실의 간섭을 많이 받아왔다. 또 대외적으로는 급변하는
통신기술의 발전에 능동적으로 대응, 충실한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있는
통신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합의에 따른 조치이다"

- 그경우 본사 기술기획실의 기능이 유명무실해지는 것은 아닌가.

"그렇치않다. 서로간의 역할이 분명해 진것 뿐이다. 기술기획실은 통신
시장구조조정등과 관련한 전사적인 기술개발방향을 설정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 연구개발과제는 어떻게 선정하고 추진하게 되는가.

"연구개발심의위에서 과제를 선정하고 선정된 과제별로 프로젝트팀을 구성
연구종료때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연구인력 684명으로 자동통역연구팀
차세대영상통신팀 ISDN구축팀등 69개 프로젝트팀을 구성했다"

- 한국통신 연구개발과제가 연구비를 출연하는 전자통신연구소의 연구개발
과제와 중복된다는 지적도 있는데.

"전자통신연구소는 광전송시스템개발등 국책과제인 대형프로젝트 부문을,
한국통신은 통신사업을 지원하는 선로도면자동화나 운용보전시스템등을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한과제를 기능에 따라 나누어 개발하고 있어
그런 지적을 받는것 같다. 연구과제가 중복되 귀중한 연구자원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전자공학박사) 출신인 이원장
은 AT&T사 벨연구소연구원을 지낸뒤 지난91년 한국통신으로 자리를 옮겨
그동안 선로기술연구소장을 맡아왔다.

<김형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