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봉건제도하에서 빚어진 습성인지는 몰라도 우리 국민들은 토지에
대한 애착이 매우컸다. 80년대를 지나면서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고
그 첫번째 목표물이 아파트로 지목되어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띈적도
있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러한 현상이 많이 사그러 들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도 그 아파트에 대한 욕심이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있는 모양
이다.

서울의 27평 아파트가 대략 1억원선, 울산지역은 그 절반값인 5천만원
선이라고 한다. 서울의 아파트가 비싼 것은 내부 시설이 뛰어나거나
시공자재를 좋은걸 써서 그렇다기 보다는 공간에 대한 가치 평가에서
서울이 울산의 2배 정도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듯 하다.

일찍이 에릭프롬은 "존재냐, 소유냐"하는 물음을 던진 적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주거의 개념으로만 보면 매우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수 있고, 이는 곧 풍요로움이 되나,가지고자하는 소유의 개념으로
파악하려 들면 항상 만족스럽지 못하고 분수를 망각해 부동산 투기라는
열병을 앓기도 한다.

이러한 원리는 우리 산업 현장에서도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산업사회에서 가져야할 가장 기본적인 인식은 함께 사고(Think Together)
하고, 함께 성장(Grow Together)하며, 함께 공유하는(Share Together)
것이 될 것이다.

산업현장의 경영자와 근로자가 모든 것을 자기 중심적으로 해석하고
주장하려 든다면 서로의 관계가 대립과 투쟁으로 이어질 것이나, 서로의
존재를 진실된 마음으로 인정한다면 함께 살고, 함께 발전할수 있음은
매우 당연한 이치다.

성경의 출애굽기를 보면 핍박받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에 의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으로 인도되는 과정이 나타난다. 여기에서 모세는
40여년간 고난과 희생으로 민족을 이끈 지도자로 보여지고 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여호수아라는 다른 지도자로 하여금 이스라엘 백성을
홍해를 건너 가나안으로 인도하게 하고 결국 모세는 가나안을 밟지 못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보여지는 성경의 암시를 간과할수 없다.

이는 인간의 명예와 영광은 원한다고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자기보다도
이웃, 만족을 생각하는 것으로 삶의 동기를 삼아야 된다는 시대의 교훈
이기도 하다.

노사를 막론하고 투쟁과 쟁취의 소유욕을 버리고 서로를 이해하며
공존의 역사의식을 가지고 보다 성숙된 산업현장을 이룰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