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오래 유지하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는 모양이다.
필자는 대학 재학시절인 71년 그해 처음으로 발족한 전투경찰대에 응시
하여 입대하게 되었다.
논산훈련소와 부평경찰학교에서의 고된 훈련끝에 배속된 부대는 충남
서산에 있던 제109전경대로서 3년간을 이 부대에서 같이 동고동락하는
세월을 보냈다.
후에 3년간 같이 군복무를 마친 대원들끼리 모임을 만든것이 근무하던
부대명칭을 딴 "백구회"다.
3년이라는 군대생활을 같은 내무반에서 동고동락하며 지내온터라 어느
모임보다도 인간적으로 통하는 모임이다.
모임은 지난 80년초 연락을 닿는 몇명 친구들이 모이기 시작하여 구성
되었으나 지금은 서울의 본회(?)모임외에 대전까지도 지회모임이 구성되어
활발한 친목활동을 벌이고 있다.
회원들의 면면을 보면 체구는 단구지만 야무진 조홍열(서울 은평구청
건축계장)회장이 서울지역 대표이고 명필가에다 언변까지 좋은 이평규군
(조선일보사 전주지사장), 홍성종군(삼성중공업 부장), 김태진군(태릉
경찰서 방범계장), 윤범중군(강서경찰서 조사반장), 임완순군(미광건설
대표)등이 있다. 대전모임은 안기창군(대전지검 서무계장), 이희관군(대전
시청 감사실계장), 김관규(충남도경 교통과 단속주임,대전회장)등이 자리
를 빛내준다.
지난 90년12월24일 서울호텔에서는 이색적인 모임을 가져 화제가 된적도
있었다. 이날 모임은 가족동반은 물론 회원 모두가 장모님을 꼭 모시고
나오도록해서 조촐하지만 정성이 그득 담긴 가족행사가 되도록 했다.
"사위사랑은 장모님"이란 옛말이 있듯이 그렇지 않아도 이쁘기만 한
사위들이 장모님을 모시고 잔치를 가졌으니 장모임들의 마음이 얼마나
기뻤을까? 이 행사의 장기자랑 코너에서 "꿈꾸는 백마강"을 불러 1등을
차지한 김태진군의 장모와 "노들강변"을 불러 우수상을 받은 이평규군의
장모께서는 아마 노인노래자랑이 있다면 틀림없이 입상할 수 있을정도의
실력을 갖춘 분들이시다.
특히 찬조출연한 필자의 딸 재은, 지은자매가 부른 "어머님 은혜" 노래는
가슴 뭉쿨한 감동의 순간이기도 하였다.
이 행사후로 회원집에는 부부싸움이 한동안 사라졌었다는 농담이 여려해가
지난 지금에도 가끔 회원들 입에서 회지되고 있으니 남자들은 자못 여자
에게 잘해서 손해볼게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확인해본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