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데는 놀이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기 마련이다.
세상에 많은 놀이가 있지만 바둑이 놀이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란
독특하다.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장 빈번하게 하는
놀이가 바둑일 것이다.

또 바둑은 묘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바둑은 사람을 자기의 노예로
삼기도 하지만 반대로 충실한 종이 되어 사람을 영광되게도 한다.
그리고 바둑은 정직한 것이 되어서 두는 사람의 성격과 인품을 거울
처럼 비쳐주기도 한다.

필자가 이러한 바둑과 벗한지 어언 30년이 되었다. 지금은 아마
5단으로서 소설기왕이기도 하고 "바둑"지에 바둑 평론의 글을 쓰기도
하며 바둑과 좋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때는 바둑의 노예가 되어
할일없이 허위적 거릴때도 있었다. 그때 생각한 것이 지금의 "현도회"와
같은 성격의 바둑클럽을 만들어 폐해를 극복하고 바둑을 통해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또 이 사회에 기여하는 길을 찾자는 것이었다. 그 원을
세운지 근 20년만에 결실을 보게 되었다.

현도회는 경주에 있는 바둑클럽이다. 1990년에 창립된 역사가 짧은
단체지만 현도회가 오늘의 한국 바둑계에서 펼치고 있는 활동은 대단한
것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 그 활동 내역을 더듬어 본다. 창립한 이듬해
"힐튼기쟁탈 직장친선 바둑대회"를 창설 올해 제4회대회를 맞게 된다.
이 대회는 현 한국기원 김우중총재의 부인이신 "힐튼"의 정희자회장님의
배려로 만들어진 대한민국, 아니 세계 최고의 화려한 대회이다. 대회
장소는 경주 힐튼의 그랜드 볼룸이며 참가한 전선수에게 점심에는 호텔의
1급부페를, 저녁에는 한식으로 대접하며 윤기현구단의 결승전 바둑해설이
있고 칵테일 파티가 베풀어진다.

제2기 동양증권배 결승전 2국(이창호대 임해봉)을 유치하여 행사를
주관하였고 92년에는 부산의 한국기원 김영삼이사의 힘을 입어 기성
오청원선생 내외분을 초청하였으며 또 차민수 4단의 주선으로 캐나다
대표 바둑팀을 초청 친선대국도 가졌으며 중국의 강주구 9단을 초청
김일환 7단과 기획대국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 후지쯔배 8강전을
유치해 두고 있다.

현도회는 순수한 회원의 회비만으로 수천만원의 기금을 확보하고 있다.
현도회는 앞으로 법인체를 만들어 바둑이 단순한 오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사회발전에도 크게 기여할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것이다.

현도회의 회원은 총50명이다. 각 회원들이 다 특별한 능력으로
현도회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원의 회장(3단)과
고문인 오연근(5단)변호사와 사범의 직을 맞고있는 의사인 정동필
(5단)씨와 사무실을 제공해준 이사환(3단)변호사의 회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현도회가 존재하는한 영원히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