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발길을 막는 것은 산과 강과 바다다. 산은 아무리 높다하더라도
넘어 갈수 없는 것은 아니나 강과 바다는 배를 이용하거나 다리가 놓여
있지 않는한 건너갈수 없다. 그에 곁들여 강이나 바다를 건널수 있는 수단
으로 개발된 것이 수저터널이다.

세계 최초의 소저터널은 1843년 영국의 템스강에 완공되었다. 마차가 이
터널을 통과한 것을 시발로 개통되었으나 뒷날에는 지하철로로 이용되게
되었다.

이 공사를 맡은 시람은 토목기사였던 마크 브루넬이었다. 그는 좀조개가
선재를 뚫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어 1818년 방패터널공법을 창안해 냈다.
파고 들어가는 굴의 흙벽에 높이 6.4m, 폭 60cm의 철제프레임으로 된 방패
6개씩을 옆으로 가지런히 붙여 놓으면서 흙을 파는 작업을 진행시켜 나아
간다. 그뒤에서는 벽돌공이 반원형 터널내부에 벽돌을 쌓으면서 따라 온다.
이 터널 공사중에 물이 스며 들거나 천정이 무너져 강물이 쏟아져 들어와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인명피해없이 시공19년만에 공사를 마무리지었다.

그뒤 세계 곳곳에 크고 작은 수저터널이 수없이 생겨났다.

지금까지 완공된 해저터널들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긴 것은 일본의 세이칸
철도터널이다. 혼슈 타피사키와 호카이도 후쿠시와 사이에 있는 쓰가루해협
의 바다밑 100m 깊이에 설치된 길이 53.85km의 터널이다. 1972년에 건설이
시작되어 85년에 완공된 이 터널은 3년뒤인 88년에 와서야 개통을 보게
되었다.

그에 버금가는 것은 영국과 프랑스사이의 도버해협을 관통하는 길이 50km
의 유럽해저터널이다. 지난 86년 착공되어 5월에 개통될 예정으로 있다.
1802년 프랑스인 기사 알베르 마티외가 그 아이디어를 내놓은 이래 영국
켄트의 번화가에서 그 공사가 설계로 시작되었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는가 하면 그 터널의 갖가지 설계안이 나오기도 했다. 마티외의 꿈은
유럽해저터널의 개통으로 드디어 실현되게 되었다.

한국에도 일제때 충무에 건설된 해저터널이 유일하게 있으나 규모가 작아
일반인들은 그것이 있는지조차도 모른다. 그런데 인천시가 그 곳과 영종도
를 연결하는 해상도로에 2.8km의 교량을 2011년까지 건설하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그 안이 실현된다면 서해상의 새로운 명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