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는 대설경보 및 주의보가, 해상에는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11일은
`최악의 귀경길''이었으며 이같은 현상은 12일오전까지 계속됐다.
이날 3일간의 설연휴가 끝난뒤 토요일과 일요일이 이어져 귀경길의 교통분
산을 기대했던 귀경객들은 악천후의 날씨로 인해 전국의 곳곳에서 극심한
`기상체증''을 겪었다.
지난 89년 구정이 설공휴일로 지정된 이래 귀성 및 귀경길에 폭설과 폭풍
이 몰아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도로이용 귀경객들은 아예 출발을 연기하거
나 빙판길에서 거북운행을 거듭했으며 뱃길이용 귀경객들은 발이 묶였다.
한편 이날 밤부터 12일 새벽사이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도 5cm안팎의
눈이 와 연휴뒤 첫 출근길도 교통혼잡을 빚었다.
<>귀경체증=경부고속도로는 천안이남에 많은 눈이 내려 전구간에 걸쳐 체
증을 빚은 가운데 특히 상행선 김천~추풍령 구간은 시속 10~20km의 속도를
보였다. 특히 추풍령고개 등지에서는 월동장비를 갖추지 않은 차량들이 고
개를 넘지 못해 체증을 가중시켰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귀경길에 오른 경우는 부산~서울이 7시간이상 걸리
는 데 그쳤으나 오후에 출발한 차량은 10시간이상이 소요돼 12일 새벽 서울
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았다.
호남고속도로도 이날 오전부터 내린 눈으로 전구간이 빙판길로 변한 가운
데 정읍~회덕구간의 정체가 극심했으며 오후 6시부터는 고속도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중부고속도로는 동서울~곤지암구간이 국도에서 합류한 차량들로
뒤엉켜 큰 혼잡을 빚었다.
도로공사측은 "기상악화와 오후들어 늘어난 귀경차량이 몰려 체증이 가중
됐다"면서 "12일 새벽이 돼야 소통이 원활해졌다"고 밝혔다.
<>도로두절=전남도내의 경우 폭설로 해남군 해남읍과 옥천면을 잇는 우슬
재구간 국도가 막혀 차량들이 마선면 등지로 우회했고 승주 장승군의 국도
도 일부구간이 막혀 차량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연안여객선 중단=서해중부와 동해중부해상을 제외한 전해상에 폭풍주의
보가 발효되면서 선박운항이 중단돼 도서지방 귀성객의 발이 묶였다.
충무~사량도간 정기여객선등 20여편의 연안여객선이 이날 오후4시부터 운
항을 중단했고 목포 여수에서 거문도등을 잇는 6개항로의 여객선 출항도 금
지됐다.
<>여객기결항=광주 여수 목포 사천 울산비행장의 여객기 이착륙이 금지돼
50여편의 여객기가 결항, 승객 5천여명의 발이 묶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결항으로 발이 묶인 승객들을 위해 환불
을 해주거나 12일 항공편의 여유좌석이나 임시편을 운항해 승객들을 수송키
로 했다.
<>교통소통대책=경찰청은 폭설로 인한 귀경체증과 관련, 일선경찰에 교통
경찰과 장비를 총동원해 정체지역해소와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염화칼
슘살포등 신속한 제설작업에 나서도록 긴급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