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 일광욕을 즐기면서 월가의 투자상담자와 직거래하고 호주의 사업파트너
와 상담할수 있을 것입니다.
그 땐 전화번호부 인명사전 광고선전물 텔레비전가이드 연차보고서등
인쇄물 정보들을 하나도 챙기지 않아도 됩니다.
일 때문에 구태여 사무실로,자료실로,관청으로 헤매고 다닐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당신이 하고픈 일을 할수 있고 원하는 정보를
얻을수 있게 될것입니다" 싱가포르 국가전산원(NCB)이 펴낸 "IT(정보기술)
2000계획" 소개책자에서 그리고있는 서기2000년 정보화사회의 모습이다.
싱가포르는 나라 전체를 마치 "하나의 거대한 인텔리전트 빌딩"처럼
만들어 21세기에 대비하려는 작업을 착착 진행중이다.
싱가포르는 이미 정보화사회의 초기단계를 넘어서고있다. 러시아워인
아침 8시 도심 탄종파갈 지하철역 표를 파는 사람도,개찰하는 사람도,
전동차출입구를 지키는 사람도 구경할수 없다. 모든 것이 무인자동
시스템으로 작동된다. 사람이 해오던 모든 일을 컴퓨터와 폐쇄회로
텔레비전과 자동매표기 개찰기기등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아침 7시에서 9시사이엔 15분마다 승객의 움직임을 전산으로 체크한다.
승객이 목표치를 넘어서게되면 즉시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차량기지에
차량추가투입지시가 자동적으로 하달된다. 리혹와 싱가포르 지하철
운행담당부국장은 "우리는 모든 승객들의 이용패턴을 파악하고 있다.
어디서 표를 사는지,언제 사는지,어디까지 타고 가는지등 죄다 알고있다.
지하철정보화시스템 덕분이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지하철의 총연장은 67km.
서울의 절반정도인데반해 공사 직원수는 서울시 지하철공사의 5분의1인
2천1백93명에 지나지않는다. 정보화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데이터이다. 싱가포르지하철은 지난 5년간 해마다 10여명씩 인력을
감축해오고있다. 자동화 무인화로 인력이 남아돌기 때문이다.
항만의 정보화도 이미 세계최고수준에 도달해있다. 배가 항구로 접어들면
해상에 설치된 폐쇄회로 텔레비전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무선통신으로
주변의 다른 배들과의 거리,움직이는 방향,속도등이 운행본부로 보내진다.
배가 접안하는 즉시 컨테이너의 투시도가 컴퓨터화면에 표시되고 적재된
화물의 내용과 행선지까지 바로 알수있다. 크레인으로 이동중인 컨테이너
의 궤적까지 화면에 나타나고 크레인의 작업순서까지 전산망을 통해 통제
된다. 이런 전자시스템에 힘입어 싱가포르항구의 평균하역시간은 6시간으로
다른 항구의 이틀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효율적이다.
통관절차도 전산화된지 3년이 넘었다. 세관신고 금지품목허가 무역대리점
제출서류 해당부처도장등 과거에 3일 걸릴 일이 "포트 네트"라는 전산망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단 15분만에 해결된다. 싱가포르항만청(PSA)의 용
메이 퐁 공보관은 ""포트 네트"덕분에 모든 통관대행업자는 서류대신 컴퓨터
단말기로 일을 본다"고 소개했다.
신설회사등록에 1주일 걸리던 것이 단 하루,2달 단위로 이뤄지던 무역통계
조사가 1주일단위로 단축되는등 싱가포르가 자랑하는 행정서비스의 혁신은
정보화시스템 덕택이다.
싱가포르애플사의 스티븐 보겔 관리이사는 "싱가포르의 디자이너와
캘리포니아의 디자이너가 파일을 서로 교환하면서 공동작업을 하고있다.
지구를 반바퀴돌아서 같이 일할 수있게된 것은 싱가포르같이 고성능
컴퓨터통신서비스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면서 "이곳의 정보통신서비스는
미국을 앞질렀다"고 말했다.
항만 공항 통관 무역등 비즈니스의 전산화는 완료단계를 눈앞에 두고있다.
지금은 시민일상생활을 컴퓨터정보망으로 엮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병원과 가정을 컴퓨터로 연결해 가정진료를 가능케하는 "메디네트",변호사
의 법률서비스와 판례등 법무정보를 가정이나 사무실로 전송하는 "로 네트",
자동도서정보시스템인 "실라스"등 실로 다양하다.
4백여 학교를 연결,가정학습지도를 비디오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실시하는
"스쿨링크"도 개발중이다.
경제부처간에 각종 데이터와 정책정보를 연결하는 "이콤네트"는 시험가동
중이다. 이중 메디네트와 로 네트등은 도심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실용화단계
에 들어섰다. 심지어 집안에 앉아서 세계 유명박물관의 명작을 감상하는
"갤러리네트"도 시도되고 있다.
국가전산원(NCB)의 셀리니 얍 대외업무담당관은 "루브르의 모나리자를
수백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정보를 갤러리네트를 통해 가정배달하는
개념이다. 이 과정에서 정보의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
가능하도록함으로써 마치 루브르에 가서 모나리자를 보는것처럼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정보화를 통해 경제적인 효율뿐만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려는
시도까지 하고있다. 마지막 남은 과제는 싱가포르의 국내 정보네트워크와
나라밖을 연결하는 작업이다. 이 단계만 마무리하게되면 21세기
지구촌정보시대의 중심에 서려는 싱가포르의 비전은 실현되는 셈이다.
로버트 본 싱가포르아세안컨설팅 대표는 "싱가포르는 하드인프라,즉
에어포트(공항)시포트(항만)그리고 텔레포트(첨단도시)의 3포트를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갖추었다고 자신하고있다. 21세기에도 비즈니스거점으로
계속 두각을 나타내기위해 소프트인프라,즉 정보인프라에 집중투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보인프라"의 구축은 싱가포르텔레콤이 맡았다. 앞으로 5년동안
자그마치 35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미 기반작업은 궤도에 올랐다. 싱가포르텔레콤은 작년에 6천7백만달러를
들여 인근 브루네이까지 디지털 광섬유 해저케이블을 깔았다. 이 케이블은
올해 인도네이시아 태국 필리핀등 아세안국가들과도 연계된다.
코분헤 텔레콤사장은 "내년에 이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싱가포르는
지구촌의 정보고속도로 중심에 서게된다. 글로벌커뮤니케이션센터
(지구촌 정보통신 중심)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우.안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