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을 비롯 4명의 신연소
시스템연구그룹 1월초에 레이저광을 이용, 자동차엔진 연료분사 측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차세대 저공해 고효율 가솔린
엔진개발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기술. 이 기술개발로 미래형 엔진
개발에 한발짝 다가서게된 셈이다. 과기처의 특정연구과제로 선정돼
4년간의 연구끝에 개발에 성공한 이기술은 엔진의 공기흡입기구 벽면에
투명한 소재로 만든 관찰장치를 설치해 레이저광을 투사하는 방법을
사용, 엔진내로 흡입되는 공기와 분사되는 연료의 분사거동과 분포농도
등을 순간적으로 측정하는 기술이다. 이기술이 하이테크 첨단기술로
꼽히는 것은 연소가 완료되는 6백분의 1초의 짧은 시간내에 연료의
입자분포및 순간속도 등을 측정해야되는 까다로운 기술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정확한 측정이 어려워 단순반복실험에 의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기유동의 형태,연료의 분사과정에서 발생하는
기화, 액막류형성 등 복잡한 과정을 규명치못해 연료분사계의 정확한
설계가 어려웠다. 이측정방법이 개발됨에따라 엔진출력향상과 배기
가스를 낮출수있는 차세대엔진의 설계가 훨씬 용이해지게 됐다는것.

"내달 SAE(미국자동차학회)에서 미국의 위스콘신대학과 일본의
히로시마 대학에서 이기술에 대한 학술발표가 있습니다" 오팀장은
자동차 선진대국보다 크게앞서지는 않았지만 뒤지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시험장비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면 외국보다
2년정도 앞서 개발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오팀장은 말했다. 사실
오팀장의 신연소시스템연구그룹은 화려한 멤버로 구성됐다. 오팀장
자신이 그렇고 팀원역시 자동차산업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인물들이다.

원영호씨는 도쿄공대 박사로 지난 91년 고압고온 연소실에서 연료가
연소될때 발생하는 매연의 농도분포를 레이저광으로 측정하는 기술을
세계처음으로 연구한 경험을 갖고있을 정도이다.

정재화공학박사는 KAIST박사로 4년여를 이분야에 매달려온 베터랑
이다. 조복희연구원 역시 궂은일 마다않고 갖가지 실험수발을 다했다.
특히 조연구원의 경우 레이저광이 암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 해로운데도
이를 마다않고 실험에 앞장섰다. 그는 호랑이 같은 팀장의 명령이
무서워서 보다는 무엇인가 해내겠다는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팀의 단연 압권은 오팀장자신이다.
오팀장은 기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한마디로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산 삶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58년 서울공대를 졸업
하고 잠시 3년간 산업은행에 입사, 외도한 이외에는 오직 외길만
걸었다.

61년에는 덴마크의 엔진개발업체인 B&W에 입사했고 64년에는 스위스의
종합기계공장인 술소에 66년에는 미 보잉사의 SST(초음속여객기)개발팀에
합류하기도했다. 엔진분야에서는 세계의 갖가지 경험을 다한것이다. 67년
KIST초창기에 잠시 적을 두었다가 69년에는 현대계열기업의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포니의 독자모델이 오팀장의 작품이다. 73년 다시
KIST로 돌아와 오늘에 이르고있다. 오팀장은 지난 87년 도시저상버스를
설계, 오늘의 시내버스를 선보이게 했고 지난 91년에는 질소산화물이
적게배출되는 디젤연소실을 개발, 미국의 특허까지 따냈다.

무엇인가 밤새워 연구를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는 오팀장은 다음연구
과제로 대기중의 오존 아황산가스 수은증기 등 유해가스를 원격측정할
수 있는 레이더시스템을 연구중에 있다.

<글 이기한기자. 사진 정동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