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맛을 다 안다면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테지만 옛벗과 더불어 지난
일, 사는일로 얘기꼬리를 물수 있다면 이는 그 어느 사는 맛보다도 감칠
맛이 있다 할 것이다.
우리모임은 서울 북서쪽 서오능의 좌청룡 우백호격인 갈현동 봉산중턱에
자리한 강북명문 대성고등학교 제3기의 모임이다. 우리모교와 학창시절은
지금의 우리를 지치지 않고 일하는 건강한 사회인으로 만들어준 훌륭한
모태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그때의,신생학교들만이 갖는 패기와 외딴
산기슭이 주는 자연인적인 기상을 잊지않고 간직하고 있다.
아직은 본격적인 여가생활을 즐길만한 세대는 아니지만 뜻맞는 몇몇
친구들이 죽을 맞춰보지 모두 산골학교(?)출신답게 어진 심성을 우의의
근간으로 생각하여 모임의 이름을 자우회(자우회)로 정하였다.
어느 모임이건 시작을 위한 산파가 있게 마련이다. 우리 모임의 산파역은
레저산업에 종사하는 호방한 성품의 조용운부장(청산콘도)과 온화한 성격의
윤용철전무(범아종합경비)가 중책을 맡았으니 우리모임의 일등공신임에
틀림없다.
우리모임은 취미생활보다는 친목적 성격이 강한 때문인지 모이면 옛기분
으로 쉽게 어울릴수 있고 또 공교롭게도 너나 할것없이 애주취미를 가졌으니
나누는 얼큰한 정이 모임의 백미라 할것이다.
이제 회원들 모두 사회에서 기둥역할을 해야하는 바쁜 친구들이지만
그래도 모임이 있다면 꼬박꼬박 참석해서 서로의 안부를 묻곤하니 역시
옛벗이야말로 참벗이라 아니할수 없다. 더러는 적지않은 세상고생에
턱없이 나이먹어 보이는 친구도 있지만 아직은 그 얼굴에서 철없던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는데 별 문제가 없다.
작년까지는 서울지역의 친구들을 위주로 모임을 가졌지만 올해부터는
지방에 사는 벗들도 자주 찾을 예정이다.
우리 회원들은 산파역을 맡았던 윤전무와 조부장외에도 백승원차장(제일
기획),이현정변호사 이강훈사장(근영무역),손준웅교수(충북대의대비뇨기과),
황광민원장(황광민신경정신과의원),심우철원장(심우철피부과의원),조병훈
사장(신우개발),이동기차장(대현),우종택부장(한국정보창조),김형정부장
(경원공조),이현주화백(현대고등학교),브라질에 거주하는 이호근사장,그리고
총무격인 필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