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기업간에는 OEM(주문자상표부착)관계가 크게 늘고 수평분업도
활발해질 것이다" 한일경제인포럼 본위원회의 일본측 전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아카자와 쇼이치 국제경제협력재단이사장은 엔고가 양국경제에
미칠 영향을 이같이 전망한다.

-최근 조선 자동차등 일부업종에서 한일기업간 협조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데.

"엔고가 일본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촉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기업
들은 중소업체까지도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양국간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일본측은 아직도 기술이전에 소극적이지 않은가.

"기술은 달라고 한다고 그냥 줄수 있는게 아니다. 기술을 가진 주체는
민간기업이기 때문에 이전을 강요할 수는 없다"

-기술이전을 활성화할 방안은.

"이전에 따른 반대급부를 보장해 주는 것이다. 한국기업들은 대체로
기술만 필요하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필요없다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는
이전이 어렵다고 본다. 일본기업입장에서 보면 더좋은 조건으로 기술을 줄
수 있는 나라도 많기 때문이다"

-대규모 무역불균형도 큰 현안인데.

"한국이 너무 결과를 중시한다는 점이 중요 이유의 하나라고 본다.
예를들면 올해성과는 목표대비 1백5%,1백10%하는 식이다. 결과를 중시하기
때문에 과정이 생략된다. 완제품생산에 앞서 부품산업 기계공업을 육성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자연 대일수입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일본측의 폐쇄적 유통시스템등 비관세장벽도 역조확대의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물론 그런 면도 있다는 것을 부인하긴 어렵다. 일본이 미국등으로부터
시장개방압력을 받고 있는 것도 그런 연유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무역
불균형의 주된 이유는 될 수없을 것이다"

-한국이 적자를 줄일 수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최선이다. 한국은 관주도적
성격이 강한데 민간활력이 1백% 발휘되도록 과감한 자유화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바라보는 싯점에서 관주도는 어울리지 않는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일은 또 뭐가 있다고 생각하나.

"외국인투자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한국은 외자유치에 대단히 소극적이고
심지어는 반감까지 느끼는 분위기가 있다. 글로벌경제시대에서 성장을
위해서는 외자유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업은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자체기술개발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 대기업들은 기술이나
노하우를 전수해주면서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한일경제협력은 소리만 요란하지 실질적인 것이 없다는 지적이 많은데.

"양국정부간 합의사항을 피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단 협력을 하기로 한 이상 내용이 좋아야 한다고
본다. 협력재단이 발족됐으니 사업이 점차 구체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