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엔고는 지난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92년말 달러당 1백25엔선
이던 것이 올해초엔 1백11~1백12엔선을 나타내 10%이상 올라있는 상태다.
지난해8월엔 ERM(유럽환율조정체계)혼란에 따른 대체수요가 몰리면서
달러당 1백엔선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엔화는 그동안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장기적으로 볼 경우 세계
주요 통화중에서도 독보적인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9년 브레튼
우즈협정에 의해 달러당 3백60엔의 고정환율을 채택했던 때에 비하면
지금은 3배이상 오른 수준이다. 특히 지난85년 플라자합의직후엔 달러당
2백50엔에서 1백30엔까지 70%가량의 기록적인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엔화가 이처럼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세계적 무역마찰까지 야기하고
있는 일본의 막대한 무역흑자가 가장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 92년부터 매년 1천억달러이상의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 대미흑자만도
연5백억달러선에 이른다.

엔화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계속할 것이란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일본의 무역흑자가 기계등 기간산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쉽게 줄어들기 힘든 구조적 요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 경제분석가인 가나모리 히사오일본경제연구센터회장의 경우는
"오는 2010년엔 일본의 무역흑자가 1천8백억달러선으로 확대되고 엔화는
달러당 80엔선까지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엔고는 필연적으로 일본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엔고가
되풀이될수록 기업들의 적응여유는 점점 고갈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엔고국면에서는 파급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의
엔고는 상승률이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일본기업들은 플라자합의때의
엔고보다 더 가혹한 시련이라는 비명까지 지르고 있다.

반면 한국에 있어서 엔고는 시장셰어확대기회를 의미한다. 앞으로의
엔고가 어떻게 진행될지,또 일본기업들이 엔고에 어느정도 내성을 갖고
있는지를 업체별 업종별로 사전에 정밀검토,변화에 미리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