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이 세계경제의 심장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세계적인 대팜사의 소용돌이를 촉발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안고 있다.

''제3의 물결'' ''미래쇼크'' ''권력이동'' 등의 저서로 유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박사는 본지에 기고한 글에서 아.태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
격변의 시대를 대비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토플러박사의 글을 5회에 나눠 싣는다.
<편집자>

아.태지역은 이미 세계경제의 심장부로 인식되고 있다. 그 활력을 설명
하기위해 성장률등의 수치를 일일이 나열할 필요는 없다. 경제전문가들은
이같은 경향이 무한히 지속되리라 확신한다. 그러나 이는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오산이다.

중국은 과연 앞으로 4반세기동안 연평균 10%이상의 두자리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일본과 동아시아국가들은 지금처럼 미국과 유럽지역에
대한 수출공세를 지속할 수 있을까. 아시아지역 국가간 교역이 이처럼
눈부신 성장세를 뒷받침하리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오늘날 세계경제는 산업혁명이래 최대의 구조개편을 경험하고 있다. 부를
창조하기 위한 경제체제의 근본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제1의
파도인 농업노동이나 제2의 파도를 일으킨 공장에서의 노동이 아닌 제3의
파도,즉 지적노동에 근거를 두고 있다. 토지 노동 자본 에너지,그리고
다른 전통적인 경제재가 지식으로 대체되고 있는 중이다.

전통적인 경제재는 더이상의 지속적이고도 빠른 경제성장을 약속하지
않는다. 이제까지의 비약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무한히 확대
재생산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다.

인간의 두뇌회전을 기반으로한 지식의 거듭되는 혁신과 이를 활용한 경제
활동만이 미래행 특급열차를 올라탈수 있는 보증서이다.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제2의 파도에의해 세계의 중심이 오토만터키와
러시아제국으로부터 대서양지역국가로 넘어간 것과 마찬가지로 제3의
파도는 서구중심적인 세력을 태평양유역으로 옮기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변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이 변화는 또한
현재의 모든 예측들을 뒤엎어 전체 아.태지역에 급격한 변동을 몰고올 것이
확실하다. 아.태지역은 불안정의 시대를 향해 달음박질하고 있다.

우선 정치 사회적인 변화를 촉발시킬 가공할 기술발전을 꼽을 수 있다.
지금부터 2020년까지 우리는 광학컴퓨터에서 바이오엔지니어링에 이르기
까지,초전도체에서 의약과 소재과학의 결합에 이르기까지 전 기술분야에서
커다란 발전을 목격할 것이다.

어떤 것은 에너지(석유)와 마찬가지로 경제적 지정학적 세력판도를 뒤바꿀
것이다.

생태계의 파괴와 함께 일본사회의 노령인구화,중국에서의 부모와 사내아이
하나만으로 이루어진 가정의 발흥등 인구통계학적인 변화는 앞으로 이 지역
전체에 엄청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2020년까지는 인도에서 미시시피강에 이르는 전지역이 다자간 협상기구와
자유개방경제체제로 묶여져 무역분쟁이 수그러들고 정치 군사적 충돌 역시
사라질 것이란게 지금의 시각이다. 서구인의 관점에서보면 민주적이라고
볼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숨이 막힐 정도로 억압적이지만은 않은 정치제도가
빠른 경제적 성장을 이룩할수 있게 할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미빛 미래를 보장하는 기막힌 수단은 과연 무엇인가.
불행하게도 복권에 당첨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렵기만한 길이다.

<정리=김재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