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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장군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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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신교체질의 폴리네시아(하와이,사모아,피지등)사람들은 별난 천지창조의
    신화를 갖고 있다. 우주만물을 관장하는 하나님이 아들 타네에게 큼직한
    조개 하나를 주면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라고 엄명했다. 거구의 타네는
    우주의 넓은 공간속에서 장차 인간이 가장 안락하게 살 수 있을만한 곳을
    정해 대역사에 들어갔다. 굳게 다문 조개는 좀처럼 틈을 열어주지 않았다.

    타네는 사력을 다해 굳게 다문 조개의 껍질을 열려고 노력했으나 조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10년을 하루도 쉬지않고 노력했다. 드디어 굳은
    조개껍질 사이에 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친김에 그는 윗껍질을 걷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하늘이 생기고 땅이 펼쳐졌다. 순식간에 칠흑의
    어둠이 환한 빛으로 변했고 맑은 하늘과 푸른바다가 생겼다. 그리고
    싱싱한 초록의 섬들이 바다의 넓은 공간사이를 비집고 들어섰다. 조개껍질
    의 깊숙히에는 크고작은 진주들이 오묘한 광채를 숨긴채 서로의 눈치를
    살피면서 "내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19일)의 조간신물들은 한 시대를 살면서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두사람의 죽음을 전하는 기사를 나란히 싣고 있었다. 같은날 이 세상을
    하직한 문익환목사와 정일권전국회의장에 관한 슬픈 소식이었다. 이
    두사람의 생은 너무나 대조적인 것이었기에 주목을 끌었다.

    정씨는 8.15해방전에 일군에 참여,일본군장교로 일황에 충성을 다했고
    해방후에는 33세에 육해공3군 참모총장(이승만대통령치하),주미대사(장면
    총리치하),외무장관,최장수 국무총리,최장수 국회의장(이상 박정희대통령
    치하)등 대한민국의 요직이란 요직은 거의 거쳤다. 그는 5공이후에도 국정
    자문의원(85년),자유수호구국총연합회장(88년),자유총연맹총재(89년),민자당
    고문(92년)등을 역임했다.

    반면 문목사는 70년대 전반까지 시를 쓰고 구약을 번역하는 조용한
    신학자생활을 하다가 작년 장준하씨의 비극적인 죽음을 보고 조국의
    민주화,통일촉망을 위한 재야운동에 앞장섰다. 전후 여러차례에 걸친
    10년간의 옥고를 치르면서도 문목사는 길고 암담했던 군정의 긴 턴널을
    뚫고나오는데 확고한 길잡이역할을 했다. 그는 신앙의 전도사였을뿐
    아니라 민주회복과 통일촉진의 전도사이기도 했다.

    밝은 블을 지피기위해 안락한 생활을 버리고 거리에 나선 문목사의
    큰족적에서 거신타네의 모습을,그리고 처세의 명인으로 많은 요직을
    설립한 정씨의 삶에서 진주의 모습을 그리는 것은 과장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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