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슈퍼마켓,대중양판점(GMS)등 현대화된 신업태가 속속 등장하며
벤더(VENDOR)업이 새로운 각광을 받고 있다.

제조업체의 대리점이 해당업체의 제품만 공급하는 것과는 달리 벤더는
여러제조업체와 거래,소매점이 원하는 다양한 제품을 일괄공급해 준다는
점에서 현대화된 도매업태로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벤더업은 소매점이 필요한 제품마다 해당 회사의 대리점 또는 도매상과
개별적인 거래를 맺어야하는 불편함을 없애는 한편 제조업체들이 개별
점포를 중복해서 돌아야했던 이른바 루트세일의 대안책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상품을 주문한 점포별로 한데 모아 박스별 수송을 함으로써
물류효율화는 물론 유통단계 및 거래횟수의 축소로 유통비용절감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특히 편의점의 증가는 벤더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보통 3천여가지의 상품을 재고량없이 고속회전시켜야하는 편의점의 특성상
재래식 상품유통체계로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형 편의점처럼 자체적인 물류시설이 없는 중소업체나 독립형 편의점의
경우가 특히 벤더에의 의존율이 높다.

콜럼버스(대표 방중혁)는 국내 최대의 벤더업체로서 단순 배송기능만이
아닌 자체적인 구매 및 영업기능을 갖춘 물류판매형 도매업체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백개가 넘는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수천가지의 상품을 수없이 많은
점포에 다빈도배송해주어야하는 벤더업체의 특성상 이 회사가 가장 힘을
기울이는 부분은 전산시스템이다.

지난 90년 자체 개발한 "콜럼버스버전"이라는 전산시스템으로 자사의
상품유통현황을 단품별로 관리할 뿐만아니라 이익관리등 각종
경영정보사항을 리얼타임으로 받아보고 있다.

상품의 등록에서부터 삭제에 이르는 모든 정보는 본사 경영관리팀에 의해
중앙집중식으로 관리되고 있다. 여기서 가공된 정보는 물류,영업,구매,경리,
상품 등 각 사업부는 물론 거래처에도 온라인으로 제공되고 있다.

또 지난 91년 경기도 이천에 건설한 3천평 규모의 이천물류센터외에
올해안으로 부천 대전 등지에 소규모창고(데포)를 3개 추가건설하는등
전국적인 영업망구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15m높이의 7단 랙설비를 갖춘 이천물류센터는 최대 22만5백20박스의 보관
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보관장(1천3백평) 출고도크가 달린 집품장(2백61평)
소분장(3백88평) 냉동냉장용 창고(2백39평) 벌크장(1백09평)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콜럼버스는 특히 물류센터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주.야간의 작업량을
균등하도록 배분하고 있으며 차량의 배송시차제 및 1일3타임제를 시행하여
차량의 운영효율을 기존의 1일 1회전에서 1. 3회전으로 높였다. 또
입고에서 출고에 이르는 각 작업과정의 전문화를 실시하는등으로 보통
구매제품원가의 평균 8-9%에 이르던 물류비를 1%포인트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콜럼버스는 지난 90년 백화점 양판점 편의점등으로 업태다각화를 해가던
한양유통의 구매 및 물류조직이 분리하여 세운 회사.

92년 하반기 재산상속을 둘러싸고 한화그룹(당시한국화약그룹)의
계열사분리가 이뤄지며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됐다. 서클K(편의점)
키스크(전산업) 세데코(시설업)등이 이때 함께 분리된 회사들이다.

콜럼버스는 현재 서클K 세븐일레븐 전점포 등 편의점 20개사와
슈퍼마켓80개점 양판점,전문점에서 재래시장에 이르기까지 업종,업태별로
2백60여개에 이르는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6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92년부터 택배개념을 도입,물류대행업에도 뛰어들었으며 앞으로
해외구매사업의 활성화 및 각종 컨설팅과 물류 도매시스템운영관련
소프트웨어의 판매에도 힘쓰는등 사업다각화를 시도해갈 계획이다.

<이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