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의 장기불황으로 전자산업이 대표적으로 타격을 받고있는 상황
에서 몇몇 전자부품업체들이 좋은 영업실적을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오므론 교세라 무라다제작소 롬사등이 그 주역으로,회사이름의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연간 매출액이 2천-3천억엔에 달하는 대형부품업체들이다. 주축
사업의 실적을 보여주는 영업이익이 오는 3월말 결산에서 모두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각한 전자산업의 불황속에서도 실적이 좋은 원인을 분석해본 결과,이들
업체는 모두 <>소재로부터의 일관생산을 지향하고 <>성장분야에 집중투자
하며 <>간접분야는 철저히 슬림화시키고 있다는 공통점이 드러났다.

무라다제작소는 최근 시가현에 신설된 칼륨비소반도체의 생산라인을 가동
시켰다. 투자금액이 30억엔에,월간 생산량이 수만개에 불과한 소규모 라인
이지만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려는 움직임이 고수익을 내는 회사전략
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동통신용 전자부품판매가 늘고있는데 따라 소재일관생산체제를 통해
타사를 압도할 제품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일례로 무라다는 전파를
선별하는데 쓰이는 마이크로전자파필터(이동통신장비부품)의 소재가 되는
세라믹재료의 배합부터 자사가 직접 담당,세계시장점유율을 60%나 차지하고
있다.

최근들어 하이브리드IC(혼성집적회로)등 단가가 높은 부품에 힘을
쏟으면서도 범용부품을 외부로 부터 들여와서는 부가가치가 생기지
않는다고 무라다관계자는 주장하고 있다.

조립성격이 강한 부품생산에서,일관생산체제로 특성있는 부품생산을 지향
한다는 흐름은 무라다외에 교세라,롬사등에서도 보이는 공통점이다. 이들
회사가 성장분야에 적극적인 사업확대를 꾀하는 것도 고수익을 올리는 공통
원인이 되고 있다.

완성품을 만드는 회사들과는 달리 수요동향에 따라 연구개발이나 생산체제
를 빨리 전환시킬 수 있다는 부품회사들의 장점이 이를 가능케한다.

교세라가 이동통신장비용의 세라믹기판을 반도체부품사업의 축으로 키우기
위한 방침을 결정,가고시마현공장의 설비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무라다도
장기적으로 가전제품에서 통신기기로의 수요이동을 감안한 생산체제의
대폭적인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고수익업체들의 또하나의 공통점은 간접부문 슬림화이다. 오므론은 신규
인원채용을 억제,성장분야에 집중배치시켜 지난해 3월결산에서 10억엔
정도의 경비삭감을 거뒀다. 올 3월결산에서도 20억엔정도의 증익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부문의 소수인원 독립채산제(일명 아메바
방식)로 유명한 교세라는 앞으로는 물류등 간접부문에서도 독립채산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박 재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