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경기는 자동차 전자 철강등은 호조를 보인 반면 섬유 신발
등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양극화현상을 보였다.그러나 올들어서는 상황이
많이 바뀌고 있다.

작년말의 UR협상타결로 수출여건이 개선되고 정부정책 또한 새경제팀의
출범과 함게 경기부양쪽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제조업체들은 설비투자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엔 국내 주요산업의 경기는 과연 어떠한 양상을 나타낼 것인가.

4일간의 일정으로 10일 전경련회관3층 국제회의실에서 개막된 전경련주최
''주요업종의 94년 경기전망과 경쟁력강화방안 세미나''의 발표내용을 중심
으로 업종별 경기를 진단해 본다.

>>철강<<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전자 건설
기계등 주요 수요업종의 경기가 상승커브를 그림에 따라 내수가 크게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가 워낙 크게 늘어 수출을 축소,
국내 판매로 전환시켜야할 정도이다.

철강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철강재 총수요는 작년보다 8.1% 증가한
2천5잭93만t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판재류가 작년보다 9.6% 증가한
1천2백89만2천t,조강류가 6.8% 늘어난 1천2백64만5천t,주단강이 5.9% 신장
된 39만3천t등으로 나타났다.

이중 판재류의 경우엔 중후판이 신조선 수주의 증가에 힘입어 작년 대비
14.2%나 늘어나고 냉연과 아연도강판도 주수요업종인 자동차 전자의 호조로
각각6.7%,12.3%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출은 내수신장에 따른 수출물량의 축소 및 중국의 수요위축으로
작년보다 5.2% 감소한 1천39만3천t에 그칠 전망이다.

>>조선<<

올해 조선시황은 안정적인 발주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경쟁력은 계속 유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 및 해운경기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대량 발주를 기대할 수는 없으나 급격한 원화절상이나 엔화절하같은
이상요인이 일어나지 않는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선 수주는 줄어들 전망이지만 국내선 물량은 올해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적선 취득 조건부 나용선(BBC)물량이 수요를 뒷받침
할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국내선 물량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수주호조에 힘입어 사상최고치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수주잔량은 1천1백20만GT이며 금액기준으로는 94억
달러이다.

지난해 수주가 많았던 것은 업계자체 경쟁력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외부요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때문에 조선업계는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생산성 향상,노사안정,기술개발,다양한 선박금융
개발이 시급하다.

한편 올해 신조선수출은 5백만GT,45억달러정도로 물량이나 금액면에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

석유류제품 수요는 발전염료의 LNG(액화천연가스)화 추진,경기회복 지연,
정부의 에너지절약운동으로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떨어질 전망이다.

석유류 소비는 5억9천9백56만배럴로 지난해의 5억5천7백56만배럴에 비해
7.5%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석유류제품의 생산도 5억4천8백79만배럴로 지난해보다 1.6% 증가
하는데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또한 1억2천6백23만배럴로 지난해 보다 오히려 10.3%가 감소하는등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신발<<

올해 수출은 지난해 23억달러보다 35% 줄어든 15악 달러레 그칠 전망이다.
수출이 가장 많았던 90년 43억달러에 비하면 무려 65%감소한 것이다.

내수의 경우 시장규모는 지난해 보다 약간 늘어난 1백30녀만 켤레에 이를
것으로 보이나 중국등의 저가신발 수입급증(지난해 24%증가)으로 국내
업체의 내수판매량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업계는 80년대 후반이후 급격한 임금상승으로 국제가격경쟁력을 상실,
16만명에 이르던 신발업체 종업원 수가 지난해 8만여명으로 감소했으며
올해도 업계의 시설감축등으로 신발산업종사자 수는 계속 즐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

기계(전자 조선제외)산업 내수시장은 지난해보다 11.7%늘어난 9백43억
달러,수출은 19.9% 증가한 2백47억달러로 전망된다.

이중 일반기계 내수시장은 전년대비 11.3%증가한 2백96억달러,수출은16.7%
늘어난 84억달러로 예상된다. 공작기계 생산은 지난해보다 10%증가한 5천
5백억원,수출은 16.7%늘어난 1억4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계산업이 나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것은 경기회복조짐으로 관련산업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기계업체들이 동서남아중심의 개도국
시장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또 일반기계분야에서는 엔지니어링기술 향상으로 산업설비수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공작기계분야는 수요업체들의 공장자동화확대추세에
따라 수치제어(NC)제품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서다.

지난해는 업체들의 설비투자위축에따라 기계류 수입이 전년에 비해 감소세
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업들의 설비투자분위기가 살아나면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품 뿐만아니라 핵심부품등의 수입이 증가,기계업체들은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업체들이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부품 및 소재개발이 시급하다.
특히 자급도가 50%정도에 불과한 공장자동화기기 국산개발촉진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