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형철 특파원]미국의 지난해 해외증권투자(매입초과분)는 전년인
92년대비 약2.5배나 늘어난 1천2백억달러에 달했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자료를 인용 니혼게이자이신문(일본경제신문)이 10일 보도
했다.

미국의 이 투자규모는 일본의 해외증권투자가 피크를 보였던 89년 당시의
1천1백20억달러 보다 많고 지난해 실적보다는 약3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같은 실적은 국제증권시장에서 일,미 세력의 역전을 의미한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미국의 해외투자는 주로 개인의 투자신탁 자금과 연금기금들의 자금이
주도했고 여기에는 미국의 경제회복과 저금리가 배경을 이루고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금들은 주로 아시아 유럽 중남미 증권시장으로 흘러
들었다.

한편 일본의 지난해 해외투자는 전반적인 경기의 장기적인 부진과 맞물려
11월까지 약3백60억달러에 그쳤다.

미국의 해외증권투자는 지난88년까지 년간 1백억달러이하에 그쳤으나
89년에는 증가세로 반전됐고 90년대들어 급증세를 보이고있다. 최근에는
저금리에의해 은행에서 이탈한 개인자금들이 대거 투자신탁사의 해외투자
구좌로 유입되고 있다.

미국 투신협회(ICI)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해외투신으로 유입된
자금은 전년동기대비 4배나 늘어나 2백60억달러로 사상 최고수준이었다.

여기에다 동아시아의 경제성장과 유럽 자본시장의 조정양상이 미국의
적극적인 투자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대외증권투자는 86년 89년동안 8백억달러에서 1천억달러를
넘어섰고 89년에는 1천1백20억달러로 피크를 기록해 국제금융시장에서
저팬머니의 위력을 과시했었다.

그러나 일본경제와 주식시장의 장기 침체는 생명보함회사등 기관투자자
들의 해외투자를 위축시키고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