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어 최근 물가 흐름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 등을 설명한다. 연간 두 차례 개최하는 정례 간담회인데, 최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외환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기업과 투자자들은 특히 원·달러 환율이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한은의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은은 현재 환율 수준은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판단해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다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등을 둘러싼 혼란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정부 정책 대응이 지연될 경우 내년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이 총재가 정치권과 정부를 향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요청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은 안팎에선 내년 1, 2월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한은은 19일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과 향후 전망’ 보고서도 공개한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2% 내외’로 언급하고 있는데, 이날 새로운 추정치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날 새벽 발표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도 한국 경제에 작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Fed가 현행 연 4.50~4.7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한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시장은 내년 Fed의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경제전망요약(SEP) 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통계청은
혼란스러운 시기엔 책이 어울린다. 시간의 값이 빠르게 높아지는 현대에서 책을 읽기는 점점 힘들어진다. 그래도 가끔 책을 집어 드는 것은 마음의 평정과 균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한국경제신문 ‘홍순철의 북 트렌드’는 9월 둘째 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루이스 엘리존도의 <임박(Imminent)>을 언급하면서 ‘UFO와 외계 생명체는 존재’한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흔히 ‘비행 접시’로 불린 UFO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은 어리석은 사람들로 치부됐다. 평판 높은 매체들은 UFO가 실재한다는 글들을 다루지 않거나 경멸적 언사로 언급했다. UFO라는 말이 편견의 대상이 되자, 미확인 이상현상(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 UAP)이란 말이 쓰이기 시작했다.이런 상황이 2017년에 문득 바뀌었다. 그런 변화는 실은 2004년에 시작됐다. 그해 11월 어느 맑은 아침에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중심으로 한 5척의 함정이 미국 서부 연안에서 기동하고 있었다.그날까지 2주 동안 UAP는 100회 이상 함대 위에서 곡예를 해왔다. 그들의 능력은 미군의 능력을 훌쩍 넘어섰다. 8만 피트 상공에서 50피트까지 몇 분의 1초 사이에 하강했다가 이내 반등했다. 그렇게 빠른 기동은 음속 폭음(sonic boom)을 일으키고 기체를 조각낼 터인데, 음속 폭음은 없었고 기체도 무사했다.주목할 점은 이런 일들이 세 가지 지각 체계로 탐지됐다는 사실이다. 첫 체계는 함정과 항공기의 레이더 체계였다. 둘째는 전투기 외부에 탑재된 조준 장치의 적외선 영상이었다. 셋째는 전투기 조종사들의 증언이었다.더할 나위 없이 확실한 증거들이었지만, 해군 사령부는 이 정보들을 덮었다. 이런 일들을 발설하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대통령은 리처드 닉슨이었다. 그는 1971년 6월 기자회견에서 약물 남용을 ‘공공의 적 1호’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마약 밀수통로인 남부 국경을 봉쇄해 멕시코인들의 이주를 제한했고, 멕시코에서 현지 군과 공조해 마약 재배지 초토화 작전을 펼쳤다.마약과의 전쟁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집권 시기에 절정에 달했다. 중남미 마약 생산 국가에서 각종 군사작전에 나섰고, 마약 소지와 판매에 대해 엄격한 최소형량 규정을 도입했다. 낸시 레이건 여사가 주도한 마약 퇴치 캠페인 ‘아니라고 말하라(Just say no)’는 1980년대를 상징하는 캐치프레이즈가 됐다. 펜타닐에 죽어나는 미국인들마약과의 전쟁은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과 함께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약 10년 전부터 중국발(發) 국제우편 등으로 미국에 유입된 합성마약 펜타닐이 사회문제를 넘어 국가안보 위협 요인으로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 강력하면서도 재료비가 싸고 크기가 작아 마약시장을 빠르게 재편했다. 2022년에만 11만 명이 펜타닐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18~49세 미국인의 사망 원인 1위다. ‘좀비 마약’으로도 불리는 펜타닐에 중독되면 근육이 시체처럼 강직되고, 호흡 저하로 인해 저산소증이 누적돼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줄곧 마약 문제를 부각했다. “바이든의 실패로 국경이 27t의 펜타닐 월경이 발생한 범죄 현장이 됐다”는 등의 발언으로 현 정부를 직격했다. 당선 직후엔 중국이 생산하는 펜타닐이 멕시코와 캐나다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넘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