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논단 1월호에 박태준전포항제철명예회장의 일본 동경에서 가진회견
이 실린 이후 정명식회장 조말수사장등 포철경영진들 사이에 `심상찮은''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포철의 한관계자는 TJ(박태준씨의이니셜)의 회견내용이 신문에 보도된뒤
뒤늦게 잡지를 구해본 경영진들이 몹시 난감해 하는 것같았다고 말했다.
박전명예회장은 회견에서 "내가 키운 임원들이 개혁그룹과 짝자꿍이 돼
창설자의 이력을 난도질하려고 덤벼들고 있는 것이 내게는 가장 큰 수모"
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의 다케시타 전총리가 리쿠르트 스캔들에 연루돼 불리한
상황에 몰리자 비서가 자살을 했는데 "내비서들은 나를 쫓아내는 주모자가
됐다"며 인간적인 배신감을 적나라하게 내비쳤다.
TJ의 동경회견 바람에 대외홍보를 맡고있는 홍보관계자들이 줄줄이 문책
인사를 당했다.
포철은 3일 장중웅비서및 홍보담당 상무를 워싱턴사무소장으로 권혁수기
업문화부장을 광양제철소 행정섭외부 지역협력담당 부장으로 발령했다.
인사배경은 한국논단의 회견내용을 미리 챙기지 못한데 대한 이유인 것
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회장은 또 이날 오전 시무식이 끝난뒤 가진 중역회의에서 "무한경쟁시
대를 맞아 직접 그리고 실질적으로 회사 내부 업무를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회장은 내부 업무를 조사장에게 맡기고 자신은 대정부업무와 해
외 업무에 치중해 왔다.
이날 정회장의 발언과 관련, 경영권을 둘러싼 내부갈등이라는 얘기가 외
부로 흘러나오기도 했으나 포철관계자는 "회장 사장을 음해하는 세력에서
퍼뜨리는 유언비어"라고 단정하고 "정회장의 발언은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나온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