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공업계의 최대주력제품인 시유(시판우유)와 유산균발효유의 소비가
위축되자 각업체들의 시장분할싸움이 가속화되면서 일선유통과정에서
이들제품의 저가할인판매가 만성화되고 있다.

13일 유가공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전체유제품중 약70%의 비중을
차지하는 시유소비량은 원유구득난 속에서도 90년이후 작년말까지
완만한 상승세를지속해왔으나 판매가 인상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들어 지난10월말까지 작년동기대비 5.8%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유소비량은 작년 1~10월의 1백16만6천6백t에서 금년 같은 기간중
1백9만8천8백t으로 약 7만t이 줄었으며 시유소비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89년이후 4년만의 일이다.

유산균발효유도 90년이후 매년 10%이상의 증가율을 보여왔으나 작년
1~10월까지 소비량이 36만7천7백t에서 금년 같은 기간중 37만4천5백t으로
1.8%가 늘어나는데 그쳐 고속신장세가 꺾인채 거의 제자리 걸음에머물렀다.

이에따라 유가공업체들은 빙그레, 남양유업등의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매출부진을 타개키 위한 저가할인판매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으며
백화점과 대형슈퍼등 일부매장에서는 시유와 호상발효유의 할인율이
정상소비자가 대비 20%를웃도는 과열현상마저 빚고 있다.

정상소비자가가 1천1백원 안팎인 1L들이 시유의 경우 8백70원까지
판매가가 내려가고 있으며 3백50원이상을 받던 호상발효유는 4개 1천원씩
파는 덤핑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유가공업체들은 원유구득난에서 비롯된 집유비상승으로 원가상승요인이
누적,적자판매가 불가피한 학교급식용 우유공급을 기피하는등 수익구조개선
노력을 집중적으로 전개해 왔으나 이처럼 판매일선에서의 주력제품값
할인경쟁이 만성화 됨에 따라 채산성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승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