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통령은 되지 않겠다/집은 비닐하우스라도 좋다/까만색 스포츠카를
갖고 싶다/남자는 여자의 친구가 될수 없다/까마는 남자다/에바스
까마까세". 실제의 나이와는 관계없이 20대의 신세대 마인드를 가진 남성
을 겨냥한 에바스화장품 "까마까세"의 TV광고문안이다.

새까만 바탕에 아무 그림이나 모델도 없이 마치 자동차의 마일리지가 급히
돌아가듯 하얀색의 광고문안들이 째깍째깍 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자동차의 엔진소리와 도시의 소음들이 한데 어울린 효과음이 한편의 첩보
영화물을 연상케한다.

각각의 광고문안들은 얼핏보면 아무런 연관성을 갖지 않는 것처럼 보이
지만 효과음과 어우러지면서 묘한 의식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려는 순간
남성용 화장품 "까마까세"와 만나도록 면밀히 계산된 광고물이다.

이것이 바로 최근 미국광고계에서 실험적으로 시도되고 있는 의식의 흐름
기법(conceptual writing). 까만색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까마까세의 CF광고
물은 남성용화장품의 독특한 광고표현이라는 점에서도 광고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용이든 여성용이든 화장품광고는 로맨틱한 분위기나 아름
다운 미녀가 등장하게 마련인데 그러한 통념을 깨버렸기 때문.

(기획:웰커뮤니케이션즈, 카피:이귀남, AE:이용찬부장, 촬영:세종문화의
박준수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