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311)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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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막부에서 현재 자웅을 겨루는 두 사람이 정면으로 의견이
대립되어 있으니,섣불리 어느 한쪽편을 들려고 하지 않는게 당연했다.
책임자격인 노중 사카이도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묵묵히 두 사람의
주장을 듣고만 있었다.
잠시 더 논쟁을 계속한 다음 오구리가 사카이를 향해서 말했다.
"대감어른,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논쟁만 거듭하고 있을 때가 아닌줄
압니다. 속히 결단을 내려 주십시오. 당장 오늘 오후에라도 군사를
이끌고 오사카로 향할까 합니다"
가쓰는 그저 말없이 사카이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중신들의 모든 시선이 사카이에게 집중되어 있었고, 무겁고 팽팽한
긴장감이 실내를 휩싸고 있었다.
사카이는 망설여지는 듯 살짝 시선을 내리깔고 있더니, 잠시후 눈을
들어 오구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렇게 하시오"
짤막한 대답이었다.
사카이의 그 짤막한 한마디의 말이 도쿠가와 막부의 운명을 괴멸쪽으로
밀어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만약 그때 사카이가 가쓰야스요시의
주장을 받아들여 오사카로의 출병을 제지했더라면 어쩌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평화적으로 정국이 수습되었을지도 모르며,그리하여 일본의 역사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지도 알수 없었다.
그렇게 에도의 막부에서 오사카로의 출병이 결정되고 있을 즈음 교토의
조정에서는 야마노우치요도와 마쓰다이라요시나가,그리고 도쿠가와
요시가쓰가 나서서 유신 단행의 장본인이며 신정부의 실질적인
제일인자인 이와쿠라도쏘미를 설득하여 사이고와 오쿠보가 주장하는 전쟁을
통한 막부 타도와 요시노부제거를 철회하고,사관납지의 이행과 요시노부의
신정부 참여를 동시에 교환하듯 실행하기로 합의를 보고 있었다. 그렇게
평화적으로 정국을 수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터인데,그만 에도쪽에서
오히려 전쟁을 위한 출병을 감행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사카이의 그 짤막한 한마디가 떨어지자,오구리는 서둘러 그날 오후에 자기
휘하의 삼천여 군사를 기함(기함)인 가이요마루(개양환)를 비롯한 여섯
척의 군함에 나누어 싣고서 오사카를 향해 에도를 떠났다.
그가 오사카에 도착한 것은 사흘뒤인 28일이었다. 그는 쇼군 요시노부를
비롯해서 마쓰다이라가다모리,이다쿠라가쓰시즈,나가이나오무네등
중신들에게 에도쪽에서 벌어졌던 일들에 대하여 자세히 보고를 했다.
대립되어 있으니,섣불리 어느 한쪽편을 들려고 하지 않는게 당연했다.
책임자격인 노중 사카이도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묵묵히 두 사람의
주장을 듣고만 있었다.
잠시 더 논쟁을 계속한 다음 오구리가 사카이를 향해서 말했다.
"대감어른,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논쟁만 거듭하고 있을 때가 아닌줄
압니다. 속히 결단을 내려 주십시오. 당장 오늘 오후에라도 군사를
이끌고 오사카로 향할까 합니다"
가쓰는 그저 말없이 사카이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중신들의 모든 시선이 사카이에게 집중되어 있었고, 무겁고 팽팽한
긴장감이 실내를 휩싸고 있었다.
사카이는 망설여지는 듯 살짝 시선을 내리깔고 있더니, 잠시후 눈을
들어 오구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렇게 하시오"
짤막한 대답이었다.
사카이의 그 짤막한 한마디의 말이 도쿠가와 막부의 운명을 괴멸쪽으로
밀어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만약 그때 사카이가 가쓰야스요시의
주장을 받아들여 오사카로의 출병을 제지했더라면 어쩌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평화적으로 정국이 수습되었을지도 모르며,그리하여 일본의 역사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지도 알수 없었다.
그렇게 에도의 막부에서 오사카로의 출병이 결정되고 있을 즈음 교토의
조정에서는 야마노우치요도와 마쓰다이라요시나가,그리고 도쿠가와
요시가쓰가 나서서 유신 단행의 장본인이며 신정부의 실질적인
제일인자인 이와쿠라도쏘미를 설득하여 사이고와 오쿠보가 주장하는 전쟁을
통한 막부 타도와 요시노부제거를 철회하고,사관납지의 이행과 요시노부의
신정부 참여를 동시에 교환하듯 실행하기로 합의를 보고 있었다. 그렇게
평화적으로 정국을 수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터인데,그만 에도쪽에서
오히려 전쟁을 위한 출병을 감행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사카이의 그 짤막한 한마디가 떨어지자,오구리는 서둘러 그날 오후에 자기
휘하의 삼천여 군사를 기함(기함)인 가이요마루(개양환)를 비롯한 여섯
척의 군함에 나누어 싣고서 오사카를 향해 에도를 떠났다.
그가 오사카에 도착한 것은 사흘뒤인 28일이었다. 그는 쇼군 요시노부를
비롯해서 마쓰다이라가다모리,이다쿠라가쓰시즈,나가이나오무네등
중신들에게 에도쪽에서 벌어졌던 일들에 대하여 자세히 보고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