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네마천국"은 국내 개봉 당시엔 볼수 없었던 60분을 되살린
오리지널필름이다. 주인공 토토와 엘레나가 헤어질수 밖에 없었던
사연과 중년이 된 그들의 재회가 추가돼있다.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된 토토(자크 페렝)가 시실리의 고향마을로
돌아온다.

어린 자신을 영화의 길로 인도했던 영사기사 알프레도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시실리의 저자거리를 거닐며 회억에 잠기던 토토는
20여년전 헤어진 옛여인 엘레나와 똑같이 생긴 처녀를 발견한다. 엘레나의
딸임이 분명했다. 그녀의 뒤를 밟은 토토는 엘레나(브리지트 퍼시)를 다시
만난다.

바람부는 밤 시실리해변에서였다. 서로는 왜 헤어졌는지의 이유를 여태껏
모르고 원망하며 그리워하며 살아왔다.

토토는 비로소 알게된다. 자신을 예술가의 길로 가게하려는 알프레도가
엘레나의 소식과 약속과 모든 편지를 가로채왔던 사실을.

"신시네마천국"은 "가지 않을 길"의 뒷얘기를 다시 끄집어내 오히려
지나치게 설명적이라는 지적도 받고있다.

그러나 토토와 엘레나의 재회로 인해 이 영화는 희망의 구조를 완결시키고
있다.

이 영화에는 야외극장,두 극장의 동시상영,영화기자재의 변천,극장업의
쇠락등 인류와 관계한 영화와 극장의 역사가 농축돼있다. 기교란 기교는
다부려가며 영화속의 영화를 만드는 유머러스한 감독의 프로다운 느긋함도
보인다. 시.공간의 유연한 이동이 돋보여 카메라워크를 좇아가다보면
추억의 공간에 폭빠져버리게 되는 마력도 지녔다.

엘레나는 토토를 위로하며 말한다. "우리에겐 과거도 오늘도 없어요.
다만 미래만이 있을 뿐"이라고. 꿈을 꿀수 있는 자로서의 인간,두차례
세계전쟁 이후 인간에게 남은 마지막 가치였다. 그 꿈이 바로
"신시네마천국"이 다룬 "영화"다. 알프레도가 사랑의 길을 방해하며
토토에게 부탁했던것은 인류에게 꿈을 주는 예술가적 사명이었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그 유명한 선율속에서 3시간동안 예술적 삶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질수 있는 영화다. (20일 뤼미에르. 영타운극장 개봉)

<권녕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