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은 대량거래 속에서 주가도 비교적 강한 흐름세를 탔다.
지난 5일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장중한때 779.65까지 치솟아
연중최고치인 지난 6월9일의 777.25를 넘어선 후 경계매물에 밀리기는
했으나 770선을 넘어서는 강세장이 나타났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각각 5천만주와 1조원을 넘어서는
대량거래양상을 보였다.

또 태광산업의 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서 30만원대의 주식이 생겨나고
상장주식싯가총액이 1백조원을 육박하는 기록도 만들어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형주쪽으로 옮겨가는 듯한 현상도 나타났다. 지난주
대형주거래비중은 81.70%로 전전주의 69.61%보다 12%포인트나 높아졌다.

시장의 매기가 자산주를 앞세운 중소형주에서 업종을 대표하는
대형선도주쪽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현상도 나타났다.

많은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걸친 주가급등과 과도한 거래를 매우 경계하는
분위기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주말의 장세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일 주식시장에서는 은행주와 증권주등 대형주에 집중적으로 매물이
흘러나와 770선이 무너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현재의 중시자금수위로는 대량거래 속에서의 주가상승을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때문에 이같은 경계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최근 주가상승과정에서 고객예탁금이 크게 늘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증시자금사정의 바로미터인 고객예탁금은 2조6천5백59억원으로 지난달말의
2조5천8백31억원보다 거래일수기준으로 5일동안 7백28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들어 하루평균 1백45억원정도의 증가에 그친 셈이다.

대형주의 주가상승이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것도 이같이 부족한
증시자금사정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일반투자자들의 외상매입주식물량도 크게 늘어나 투자자들의 경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미수금 신용융자잔고 미상환융자금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외상매입주식물량은 모두 1조8천5백25억원어치로 연중최대규모인 지난
6월중순의 1조9천90억원을 육박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문을 낸후 결제대금을 내지않아 발생한 미수금은 5일현재
1천7백76억원으로 지난달 26일의 1천7억원보다 거래일수기준으로 9일동안
7백69억원이 늘어났다. 최근 고객예탁금증가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고객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이는 신용융자잔고는 5일현재
1조6천6백16억원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외상매입주식들은 다음주 곧바로 매물로 출회될 것으로 보여
주가를 크게 출렁이게 하면서 장세에 나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관투자가들의 동향도 장세전개의 큰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5일동안 기관투자가들은 모두 1조6천4백24억원
어치를 내다팔고 1조5천17억원어치를 사들여 1천4백7억원의 "팔자"우위를
나타냈다. 이같은 순매도규모는 하루평균 2백81억원으로 전전주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관투자가들의 매물공세가 멈추지 않고있는 형편이다.

이달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은 1천4백98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내
기관투자가들의 매물을 흡수했다.

기관투자가들이 매물공세강도를 높일 경우 시장의 균형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이같은 여러가지 근거들을 제시하면서 이번주초에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조정국면 속에서도 업종내 선도주와 테마주를 중심으로 종목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일부 증시분석가들은 주초반 조정국면을 거친후 주말께 반등을 시도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이의 성공여부는 고객예탁금증가
여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고객예탁금추이와 정부의 통화환수가능성에 신경을 쓰면서
발빠르게 장세전개에 대응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 주가가
떨어질때마다 우량주들을 싼값에 사들이는 전략을 권고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김시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