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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본선진출의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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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축구의 월드컵 본선진출은 세계의 어느 곡예사도 꾸며낼수 없는
    기적의 극치였다. 한국과 북한의 경기가 3대0으로 끝난순간까지만 해도
    한국축구는 "지옥문"의 문고리를 쥐고 있어야만 했다. 남북한의 선수들이
    경기종료의 인사를 나누고 본부석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그 찰나에 기적이
    터져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 한밤중의 드라마가 140여년전에 이미 독일의
    철학자 칼 마르크스에 의해 예고되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마르크스는 34세때에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류메르 18일"이란 소책자를
    집필,"역사적인 사건은 두번 일어난다. 첫번째는 비극적이지만 두번째는
    희극적인 것"이라고 간파했다.

    그는 1848년의 프랑스 2월혁명 당시에 파리를 방문,혁명의 진행과정을
    관찰하면서 이 사실을 예고했다. 그가 말한 첫번째 비극적인 사건은
    나폴레옹1세의 일생을 지칭한다. 프랑스 혁명이후 황제의 자리에 오른
    나폴레옹1세는 한때 유럽대륙의 패권을 한손에 쥔 영웅이었다. 그러나
    대러시아,대영국전에서 연달아 패함으로써 세인트 헬레나섬으로 유배되어
    사망했다.

    한편 나폴레옹1세의 조카 루이 나폴레옹은 프랑스의 영광을 이룩한 백부의
    명성을 이용,2월혁명이후 민선대통령에 당선되었다가 독재자로 표변,스스로
    황제가 되어 나폴레옹3세가 되었다. 마르크스는 이 루이의 덜된 행적을
    보고 그의 희극적인 최후를 예견했다.

    루이는 백부의 본을따 황제위에는 올랐지만 보불전쟁에 패해 황위를
    빼앗기고 영국으로 망명,거기서 사망했다. 루이를 소인배로 본 마르크스의
    예언이 적중한 것이다. 루이의 몰락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가져다
    주었다.

    한국축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전에서 2대1로 다 이겨놓은 경기를
    사우디의 종료10초전 코너킥 성공으로 비기고 말았었다. 처음의 사건은
    한국팀에 있어서는 분명히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그런데 본선진출을 위한
    마지막날 경기에서도 똑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전광판의 불이 꺼지고
    로스트타임 10초를 남겨놓고 이번에는 이라크팀이 일본의 골네트속에 공을
    처넣었다. 마르크스가 예견한 두번째 사건은 희극이 아닌 진짜 희열을
    온국민에게 안겨주었다. 시민들의 활짝 펴진 밝은 표정을 보면서 느닷없이
    한젊은 철학자의 혜안이 머리를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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