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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칼] (274)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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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주들이 그렇게 대체로 생각이 동일한 것은 그들 자신의 앞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막부를 뿌리까지 뽑아서
    구시대와 단절을 해버리면 자기네 번주들의 장래 역시 불확실할 수밖에
    없었다. 막부와 번이라는 종적인 공생(공생)관계로 이어져온 삼백년
    가까운 막번체제가 무너져 버리는 셈이니,그렇게 되면 막부는
    없어지고,번은 그대로 남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말이다.

    그점을 분명히 의식을 하든 안하든 어쨌든 그들은 그런 불안 요소가
    생각의 밑바탕에 깔려 있어서 급격한 개혁,즉 단절보다는 온건한 개량,
    곧 계승쪽으로 생각이 기울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쓰마의 번주인 시마즈다다요시는 달랐다.

    "시마즈공은 어떤 의견이시오?"
    나카야마가 묻자,그는 분명한 어조로, "나는 이와쿠라공의 의견에
    찬동합니다. 그렇게 해야 왕정의 기초를 튼튼히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대답했다.

    다다요시는 스물여덟 살이었다. 젊어서 생각이 그렇기도 했겠지만,
    그것보다도 자기의 심복인 사이고다카모리가 이번 거사의 주모자
    중의 한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시마나가시가 되어 있는 그를 사면하여
    중용을 했으니,그와 의견을 같이 하는 게 어느 모로나 옳지 않겠는가.
    자신의 앞날이 튼튼히 보장될 게 틀림없으니 말이다.

    "막부가 송두리째 없어지고도 번이 제대로 남아있을 것 같소?"
    야마노우치가 또 벌컥 화를 냈다. 초록이 동색이어야 하는데,그렇지
    않으니 분노가 치솟았던 것이다.

    "그게 무슨 소리요?"
    맞받아치듯 오쿠보가 큰소리로 내뱉었다. 다다요시는 자기네
    번주이니,무의식중에 편을 든 셈이었다.

    그러자 야마노우치파에서도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다. 또 이쪽 파에서
    마주 소릴 지르고,상대파에서 다시 지르고.. 삽시간에 장내가 냅다
    서로 비난을 하며 삿대질까지 해대는 수라장으로 변했다.

    "조용히들 하시오! 어전회읜데 이게 무슨 작태들이오!"
    나카야마 의장이 얼굴이 상기되어 가지고 호통을 쳤다.

    맨 상단에 자리를 잡고 앉은 어린 메이지천황은 온통 이맛살을 찌푸리며
    곤혹스러운 눈길로 신하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안되겠소. 이래가지고는 회의를 계속 할 수가 없으니,잠시 휴회를
    하겠소. 모두 별실로 가서 흥분을 가라앉히도록 하구려"
    의장은 휴회를 선언하고,자기가 먼저 얼른 자리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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