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한 커뮤니티에 독특한 캐릭터 이미지가 올라왔다. 2003년 방영된 유아용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분홍색 비버 루피의 눈꼬리와 입꼬리가 과하게 올라가 있는 사진이었다.'군침이 싹(군싹)' 돈다는 설명과 이어지며 각종 SNS를 통해 밈(Meme)으로 성장하는 건 한순간이었다. 로봇청소기를 비롯해 밥솥, 음식, 문구, 화장품 등 여러 산업에서 광고 협업이 이뤄지며 루피는 '잔망루피'라는 새 이름으로 MZ세대의 인기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얄밉도록 맹랑한 데가 있다'는 의미의 잔망스러움이 루피의 특징으로 거듭나는 건 개발자들에게도 예상 밖의 일이었다. 요리를 좋아하고 소심한 면모가 있는 기존의 이미지와 괴리감이 컸기 때문이다.뽀로로를 제작한 아이코닉스의 최종일 대표는 "루피가 잔망루피로 거듭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영유아층을 넘어 다양한 세대가 뽀로로를 소비할 수 있는 계기가 돼 감사히 생각한다"고 말했다.가감없이 속마음 털어내는 잔망루피초점 잃은 눈동자의 잔망루피는 마음에 담아둘 법한 얘기들을 가감 없이 풀어내는 게 특징이다. 누군가에게 심한 욕을 하는 것처럼 입 주변을 모자이크로 처리하거나 회사에서 쌓인 불평들을 당당하게 말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잔망루피의 선풍적인 인기에도 아이코닉스 내부의 초기 평가는 엇갈렸다. 기존 루피의 지식재산권(IP)을 해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에서다. 하지만 최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어린 시절 뽀로로를 보면서 성장한 세대가 자연스레 콘텐츠를 소비하는 또 하나의 과정"이라며 "오히려 아이코닉스가 적극 나서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느낌 좋은 아이템', 이른바 '느좋템' 트렌드가 패션 시장에 주목받고 있다. ‘느좋템’ 트렌드는 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키면서도 '느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다. 합리적인 가격에 감각적인 디자인과 고급 소재를 갖춘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14일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올해 1월~3월 패션 잡화 주문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방과 신발 카테고리가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품목은 가방이다. 주문 수량이 지난해 대비 68% 증가했다. 고가 명품보다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고급 소재를 갖춘 디자이너 브랜드 가방이 인기를 끌었다. 이탈리아 직수입 브랜드 '프라이'의 '하프문 숄더백'은 올해만 1만개 이상 판매됐다. 이 제품은 피렌체 장인들이 100% 수작업으로 제작한 빈티지 스타일 가죽 가방이다.신발 주문량도 39% 증가했다. 클래식 패션의 대표 상품인 로퍼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3배 이상 늘었다. 부츠는 포인트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며 전년 대비 30%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락포트 로퍼는 2만4000족이 판매됐다.CJ온스타일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오는 18일 오후 9시 방영되는 '한예슬의 오늘 뭐입지'에서 봄 시즌에 어울리는 다양한 '느좋템'을 선보인다. 메종마레, 바니스뉴욕, 세인트제임스, 칼라거펠트 등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의 신상품을 판매한다.CJ온스타일 관계자는 "'느좋템'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작은 변화만으로도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패션 잡화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대표 패션 프로그램을 통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한국이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Sensitive and Other Designated Countries List·SCL)에 들어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이런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현 행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올해 초에 이전 정부인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뤄졌다. 다만 주무부서인 미국 에너지부(DOE)는 한미 간 과학·기술 협력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DOE 대변인은 이날 최근 DOE가 한국을 '민감국가'(Sensitive Country)로 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는 연합뉴스 질의에 "DOE는 광범위한 'SCL'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전 정부는 올해 1월 초 한국을 SCL의 최하위 범주인 '기타 지정 국가'(Other Designated Country)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관려해 "현재 한국과의 양자간 과학·기술 협력에 대한 새로운 제한은 없다"며 "DOE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증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DOE의 이러한 설명은 한국이 SCL 목록 내에 포함됐지만, 양국간 에너지·원자력·핵 정책 관련 협력은 변함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바이든 정부가 임기가 끝나기 직전에 한국을 SCL 목록에 집어넣은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DOE는 그러면서 "목록에 포함됐다고 해서 반드시 미국과 적대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많은 지정국은 우리가 에너지, 과학, 기술, 테러방지, 비확산 등 다양한 문제에 있어 정기적으로 협력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