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viking)이란 말은 당초에 "해적행위"와는 아무런 관계없는
평화스러운 강변사람들을 지칭한 말이었다. 8~12세기께
스칸디나비아반도의 강과 바닷가에 살면서 상업에 종사한 "장돌뱅이"들이
곧 바이킹이었다. 따라서 오늘날의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지의
노르만인종을 국적과 관계없이 그저 바이킹이라 불렀던 모양이다.

길이 30m ,폭5m 의 날렵한 범선에 보통 50명의 건장한 바이킹들이
승선,북유럽일대의 바다와 강을 누비기 시작했다. 평화스럽던 상거래는
때때로 폭력을 불러들이게 되었고 핍박한 자연환경에서의 생존경쟁으로
그들은 본의아니게 난폭행동을 거듭했으리라 믿어진다. 해상 통수권을
빼앗긴 다른 유럽민족들에 의해 "바이킹은 곧 해상노략질"이란 등식이
성립되었다.

11세기초 바이킹들은 멀리 북미대륙에까지 진출,세력권을 형성했으나
후발국인 네덜란드 영국등에 제해권을 빼앗김으로써 13세기 이후 족적을
거두어 버렸다. 다만 콜럼버스에 의한 신대륙발견보다 적어도 500년 앞서
바이킹의 힘이 지금의 보스턴 지역에까지 미쳤다는 사실은 특기할만한
일이다.

영국의 해사국은 최근 몇년사이에 전세계의 해상에서 급페이스로
해적행위가 늘어나고 있다고 공표했다.

이 기구의 집계에 의하면 금년들어 지난 8월말현재 83건의 해적행위가
발생했으며 과거 3년간 매년 20%이상의 빠른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강도사건중에서 필리핀근해 28건,중국 동부해상
29건,남중국해상 10건등 동아시아 해역이 전세계의 72%이상을 차지하고
있음도 밝혔다.

어두운 밤을 이용해서 화물선에 기어오르는 해적떼는 약탈이 끝나면
선원들을 한데 묶어놓고 유유히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나침반을 잃은 피해
화물선은 해사을 표류하게 되고 표류도중 제3의 선박과 충돌하거나
좌초하고 만다.

좀도둑에 의한 피해가 대형피해로 연결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중심의 세계경제가 움틀무렵 북구의 바이킹들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것처럼 신종아시아 바이킹들이 "동아시아의 세기"를 개막시키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면 할말이 없다. 이래저래 우리와 우리주변국들은
바쁜 세기를 맞게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