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옐친대통령의 의회해산 포고령을 둘러싸고 보수파
의회와 옐친이 정면으로 격돌,러시아정국은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고있다.

옐친러시아대통령의 21일 최고회의및 인민대표대회 해산조치에 맞서 최고
회의는 22일새벽 비상소집된 회의에서 옐친대통령의 비상조치를 위헌으로
규정,대통령탄핵을 결의하고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

의회해산포고령 발표후 즉각 소집된 최고회의는 또 루츠코이현부통령을 대
통령대행으로 임명했다.

루츠코이는 대통령대행으로 임명된직후 옐친대통령의 조치를 무효화하는
첫 포고령을 발표했다.

보수파가 주도하고 있는 헌법재판소도 이날 옐친대통령의 의회해산포고령
은 위헌이며 탄핵대상이 될수 있다고 판결했다.

루슬란 하스불라토프최고회의의장은 23일중으로 인민대표대회를 소집,의회
해산포고령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스불라토프최고회의의장과 루츠코이,그리고 발레리 조르킨 헌법재판소장
등 보수파지도자들은 옐친에 맞서 의사당에 포진,전국적인 항의파업과 군에
대한 불복종을 촉구하는등 옐친과의 전면전에 나서고있다.

한편 군부지도자들은 이날 새벽 모임을 갖고 옐친대통령지지를 결의한 것
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옐친대통령은 21일밤(현지시간) 대국민TV연설을 통해 의회를 해
산하고 오는 12월11,12일중 연방의회를 구성하는 조기총선을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한 포고령을 발표했다.

그는 포고령에서 "오늘부터 인민대표대회와 최고회의의 입법 행정 통제기
능이 중단된다"고 밝히고 "더 이상의 의회회기는 없을 것이며 인민대표대회
의 권한은 무효화 된다"고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