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청사 이동식씨(52)의 개인전이 9월2~12일 서울중구태평로1가
조선일보미술관(724-6328)에서 열린다. 한국화단의 중진으로 다양한
회화세계를 펼쳐온 이씨가 81년 이후 만11년만에 마련한 대규모작품전.
이씨는 충남천안 태생으로 서라벌예대회화과를 거쳐 고려대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초기에는 전통한국화기법과 철저한 사생을 바탕으로 한
실경산수화및 뛰어난 묘사력의 풍속화를 발표,화단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70년대에는 금속 매재의 파격적인 추상화작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번 전시회는 전통한국화와 금속용접에 의한 추상화라는 극과 극의
작업단계를 지나 이룩한 "우리그림" 발표장으로 꾸며진다. 출품작은
"구애" "방황의 늪" "송악동의 봄" "하동" "떠오르는섬" "겨울바다"
"바다와 노인들" "춘광" "생성과 소멸" "설원"등 50여점.

문인화와 전통산수화 화조화 민화를 두루 공부한 작가가 지닐 수 있는
발묵과 운필의 힘과 묘를 느끼게 하는 현대한국화들이다.

닭과 거북 새 사슴등 동물과 자연,그리고 사람이 자유로운 형태로
어우러져 있는 화면은 누구의 것과도 닮지 않은 그만의 회화세계를
보여준다.

서구화단의 자유구상화를 연상케 하는 그림들은 옛것과 자연,따뜻한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가 아닌 밝고 즐거운 상황으로
전한다.

"부드러운 가운데 단단한 속이 있고 가볍되 경박하지 않으며 오늘의 삶을
드러내되 선조들의 숨결과 지혜가 느껴지는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는 것이
작가의 변.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