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폭염 저온 홍수 등 이상기후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학자들이 이상기후가 또다른 비정상기후를 몰고와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지구 기후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기후의 악순환"을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기상청 기상연구소 해양연구부 기타무라연구관등은 올여름에 나타난
동아시아지역의 저온현상, 일본의 긴 장마, 미국중남부의 수해 및 동부의
폭염이 지구온난화와 지난해 이상기후현상에의한 편서풍의 흐름변화 및
엘리뇨현상의 재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올여름의 편서풍을 관측한 결과 예년과는 크게 다른 형태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편서풍이 고위도와 저위도사이의 온도균형을 맞추기위해 양쪽으로 갈라지
는 블록킹현상이 올해는 예년의 6주보다 긴 10주이상 지속되고 있다는 것.

또 이현상은 일본과 태평양상공에서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나 올해는 유럽
에서 태평양지역에 걸쳐 평소보다 5배이상 넓은 지역에 불규칙적으로 발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뇨현상역시 남미 페루중부에서 태평양적도지역에 걸쳐 평균 4~5년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며 바닷물온도가 올라가는 것이 보통이나 올해는 1년을
주기로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이상현상이 지구온난화와 지난해의 이상기후에 의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편서풍의 이상분포및 블록킹현상의 지속은 지난해 겨울 이상난동으로
시베리아의 눈녹음현상이 늦어져 대기의 흐름이 영향을 받아 일어났다는
것이다. 눈녹음에 의한 상승기류발생이 늦어져 시베리아상공의 대기가
변동, 편서풍의 흐름이 달라졌다는 주장이다.

또 엘리뇨현상의 비정상적인 발생은 지구온난화 오존층파괴등에 따른
열전달속도의 변화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바닷물에 열이 신속히 전달돼
해양온도가 비정상적인 속도로 상승, 엘리뇨의 반복주기가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현상이 복합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지구온난화등으로
촉발된 이상기후가 또다른 이상기후를 유발하는 사례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기상청의 연구팀은 엘리뇨와 블로킹현상이 8월에 들어오면서
약화되고 있으나 올여름의 이상기온은 또다른 비정상적인 기후를 가져와
이번 가을이나 겨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