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올들어 가장 적은 가운데 종합주가지수가
720선밑으로 하강하는 우울한 모습으로 8월장을 시작했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대비 10.49포인트가 떨어진 719.45로 장을
마감해 5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5월17일이후 처음으로 710대를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천65만주와 1천6백27억원으로 함께
연중최소치를 경신했다.

새로운 악재는 보이지 않았으나 지난주 투신사들이 차입금상환을 내세워
소나기식으로 매물을 퍼부은데따른 증권가의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억압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대비 5.54포인트나 출렁 내려앉는
전장동시호가결과를 나타내면서 시작부터 먹구름을 드러냈다. 지난주
투신사의 무차별적인 매도를 목격했던 투자자들이 몸을 움츠려 매수세가
절대적으로 빈약한 상태에서 근화제약의 법정관리신청설등이 나돌며 일부
내수관련 중소형주는 시초가형성에서 바로 하한가로 넘어가기도 했다.

매수주문자체가 절대 부족한 상황이 빚어져 매도주문이 소화불량에 걸리자
매매양측이 팔짱을 끼고 마냥 기다리는 썰렁한 장세가 전개됐다.

종합주가지수도 한산한 거래속에서 전일대비 6포인트가 떨어져 있는
선에서 미세한 자율등락을 반복했다.

거의 전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종합주가지수는 6.21포인트가
떨어진 723.73, 거래량은 10분단위로 겨우 20만주정도꼴로 늘어난
3백75만주로 전장거래를 끝냈다.

증권사지점장들은 이 거래수준은 기관투자가의 일상적인 수요와 현금이
급한 일반인들의 주문으로 생기는 기본 거래량이라며 이 정도면 사실상
주식시장의 매수세가 실종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후장들어서는 전장의 싸늘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지수하락폭이
서서히 넓어졌다.

거래량 증가속도로 매수세가 취약하다는 점이 갈수록 분명해짐으로써 적은
"사자"주문이나마 먼저 흡수하겠다는 식으로 호가를 낮추는 "팔자"주문이
점차 증가하면서 주가가 업종 대부분에 걸쳐 한차례 또 뒷 걸음질을 했다.

예기치 못한 돌발악재도 출현하지 않은 상황에서 3시10분께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대비 두자리 하락폭을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720선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나 주가하락폭이 깊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차입금상환에 몰려있는
투신문제외에도 시중자금사정이 어려워지고 있고 실업률악화에 미뤄볼때
실물경기 회복을 낙관하기 힘들다든가 12월말결산상장사들의 반기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하다는등 장세를 맥빠지게 만든는 얘기들만
증권사객장에 유포되며 단기낙폭과대에 따른 투기적인 자율반등시도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후장이 마감됐다.

한경평균주가는 2만8백37원으로 2백99원이 떨어졌고 한경다우지수도
11.25포인트가 하락한 725.90을 나타냈다.

상한가 5개를 비롯해 상승한 종목은 51개에 불과했으며 하락종목은 하한가
82개를 포함해 모두 7백66개에 달했다. 이 하락종목수는 올들어 세번째로
많은 것이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