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컴퓨터업체들이 절전기능을 강화시킨 PC(개인용컴퓨터)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30일 컴퓨터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럽등 주요 컴퓨터수출시장에서
환경보호와 관련,절전기능이 미흡한 제품의 수입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삼성전자 금성사 현대전자 삼보컴퓨터 대우통신등 컴퓨터메이커들이
절전형PC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5월 컴퓨터를 켜놓고 일정시간동안 쓰지 않을 경우 모니터가
절전모드로 바뀌는 절전형모니터를 탑재한 "그린컴퓨터"를
개발,저전력소비형 PC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오는10월께 본체부문의
절전기능을 보완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회사는 특히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같은 보조기억장치도 절전형으로 만들고
고집적칩을 활용,보드상에서도 절전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성사와 현대전자는 절전형PC기술은 이미 확보된 상태이지만 아직까지
미국등의 절전규정이 유동적인 면이 많아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인데
금성사측은 오는10월께 컴퓨터 모니터와 본체가 동시에 절전모드로
전환,종래 제품보다 40%가량 전력소비를 줄일수 있는 제품을 시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8월쯤 2~3개모델을 출하하고 연말까지는
전모델을 저전력소비형으로 제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보컴퓨터는 10월초나 늦어도 11월까지는 486DX2모델의 메인보드부분
절전기능을 강화하고 내년부터는 전모델에 이기능을 채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우통신은 지난 4월 자사와 미현지법인인 리딩에지사가
미국EPA(환경보호협회)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절전형PC개발에 본격
뛰어들었는데 이회사도 오는10월께 3개모델을 선보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컴퓨터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이 "에너지스타"란 인증제도를
도입,절전형 컴퓨터에 이인증을 주고 연방정부의 경우 이인증을 받지않은
제품은 구입하지 못하도록 추진하는등 절전형컴퓨터를 만들도록
유도해나가는 추세에 자극받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현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