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증대되면서 전시회는 물 학계.업계 붐지속
공동노력 필요
고미술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오랜 기간 침체상태를 면치 못해온
고미술계가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전개,불황탈출은 물론 근래에 없던
고미술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고미술협회(회장 한기상)가 5월27일~6월7일 개최한 "5천년
민족문화사료전"의 성공에 힘입어 제2차 협회전을 기획하고 협회사무실을
확장이전,고미술강좌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인가 하면 묵화랑(대표
김미혜)은 한여름 더위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 민속공예명품전"을 연다.

전50권짜리 "조선화가전집"이 기획되고(시공사)있는 것을 비롯
"진경산수"(최완수.범우사) "신판한국미술사"(김원룡 안휘준.서울대출판부)
"조선을 생각한다"(유종열) "조선도자명고.한국의 소반"(천천교.이상
학고재)등 고미술관련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소더비의 한국고미술품
경매규모도 확대일로에 있다.

한국고미술협회가 서울 공평아트센타 전관에서 마련한
"5천년민족문화사료전"이 2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가운데
전체출품작(1천1백40점)의 80%이상이 판매되는 대성황(판매액 약15억원)을
이룬 것은 고미술계가 길고 오랜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청신호로 꼽힌다.

한국고미술협회는 이같은 사실들이 다름아닌 고미술의 대중화를 뜻하는
것이라고 보고 오는 가을 "고미술명품 1백선전"이라는 이름으로 제2차
협회전을 준비중이다.

협회는 또 이번 전시회의 성공을 계기로 사무실을 인사동 한복판인
인창빌딩2층으로 확장이전한다. 40여평의 사무실을 수리하고 7월초
입주하면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고미술강좌프로그램을
개설하고 나아가 고미술관계자들을 위한 정기세미나도 개최할 계획이다.

묵화랑이 7월6~31일 마련하는 "조선시대 민속공예명품전"은 선초 먹통
표주박에서 책장 약장 반닫이등의 목기류,옥향갑 옥비녀 칠보류를 비롯한
패물류,화조도와 문방구도를 담은 병풍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의 수준높은
민속공예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수 있는 전시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시회를 꾸민 김미혜씨는 화랑대표이자 고미술계에서 널리 알려진
명컬렉터. "반평생 아끼고 사랑하던 물품만을 선보인다"는 것이 이번
전시회 개최의 변이다.

고미술관련서적 출간러시는 고미술붐내지 고미술에 대한 일반의
관심증대를 알리는 보다 확실한 준거로 여겨진다.

겸재 정선의 작품세계를 집대성해 보여줄 "진경산수"의 출간은 고미술계에
일대 선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또 안견에서 조석진까지 조선시대
화가 1백여명의 작품을 수록할 "조선화가전집"은 새롭게 만들어지는
조선시대작품 전집으로 주목을 끈다. 98년 완간 계획.

또 미국 뉴욕소더비사가 11월 다시 한국고미술품 단독경매를 종래보다
한결 큰 규모로 실시할 계획이어서 별다른 변수가 생기지 않는한
고미술붐은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미술계가 이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데 대해 관계자들은 "전통미술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데다가 현대미술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생존작가의 그림값이 호당 몇백만원씩 하는데
비하면 고미술품의 가격은 터무니 없이 싸다는 것. 여기에 소더비사등
해외경매시장에 한국고미술품이 오른 것도 고미술붐을 일으키는데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미술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으로
모처럼 일고 있는 바람이 일시적인 것이 되지 않도록 학계와 업계 모두가
공동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