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7월초 전면파업에 들어갈 경우 현
대그룹은 현대자동차에 대해 직장폐쇄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와 같은 대규모 사업장에서 사용자가 노조의 파업에 맞서 직
장폐쇄를 검토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현대계열사 노조들의 무더기
쟁의사태 추이와 관련해 주목된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울산 현대계열사
의 무더기 쟁의사태와 관련해 노조쪽의 핵심 요구사항인 노총.경총 임금
억제선 철폐 및 그룹과의 직접교섭 등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현대자동차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갈 경우 이 회사에 대
한 직장폐쇄 조처를 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그룹쪽은 자동차 노조가 중공업 노조의 냉각기간이 끝나는 7월3일
이후 첫 월요일인 5일부터 중공업 노조와 함께 전면파업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 된다는 판단에 따라, 이르면 파업돌입 바로 다음날인 6일께 울산
지방노동사무소와 지방노동위원회에 직장폐쇄신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폐쇄를 할 경우 사용자쪽은 사업장 안에서 파업행위를 하는 노조원들
에게 퇴거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노조원들이 이에 불응할 경우 경찰에 강
제집행을 요청할 수 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의 경우 다른 사업장
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산업연관 효과가 큰데다 최근의 수출물량 증대 등
으로 신경제정책 추진에도 상당한 비중이 있어 현대그룹이 최근의 사태를
해결하는 마지막 방법으로 직장폐쇄를 검토하는 것은 극히 우려스러운 일
"이라며 "이에 대한 다각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