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그룹(회장 최종현) 계열사인 (주)워커힐이 보유하고 있는 (주)파라
다이스비치호텔과 (주)파라다이스제주개발 주식은 모두 의결권이 있는 보
통주인 것으로 밝혀져 선경이 이들 두 회사는 물론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카지노의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17일 선경그룹과 증권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워커힐이 갖고 있는 (주)파
라다이스비치호텔 주식 18.9%와 (주)파라다이스제주개발 주식 16%는 모두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주)워커힐이 두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는 사실이
밝혀진 데 대해 선경이 "워커힐과 전낙원씨는 서로 보유주식에 대한 의
결권과 배당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 해명과 어긋나는 것이다.

선경은 (주)워커힐의 전씨 카지노 지분보유 사실에 대해 "82년 워커힐
과 전씨가 호텔 체인계약을 맺으면서 협력을 공고히하기 위해 교차출자를
했으며 워커힐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의결권이 없는 것이어서 선경이
전씨가 운영하는 카지노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주장은 잘못"이라고
반박했었다.

그러나 상법상 보통주는 의결권이 보장된 주식이고 경영참여를 배제할
경우에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무의결권주)를 발행하게 돼 있어 선경과
전씨가 의결권 행사를 않기로 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선경은 또 워커힐과 전씨간에 맺었다는 상호 의결권 및 배당권 포기 약
속과 관련된 계약서 등 아무런 물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의혹을
더해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주주간에 특정 보유주식의 의
결권 행사를 않기로 약속할 수는 있지만 법적으로는 아무런 효력이 없다
"면서 "선경쪽에서 임원을 파견하지 않더라도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경
영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경은 최근 카지노 대부 전씨가 대주주로 있는 (주)파라다이스비치호
텔과 (주)파라다이스제주개발 주식을 갖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파라다이
스비치호텔 카지노 및 제주 신라호텔, 그랜드호텔의 3개 카지노 경영에도
밀접히 개입돼 있다는 의혹을 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