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의 연구비지원으로 중앙대 이종화훈교수가 최근
펴낸 "일본경제론"은 일본경제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일관계의 새로운
시각에서 통일적으로 조명한 종합교양서적이다.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일본, 그 부상이 20세기 1백여년간 우리의 희생위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서 일본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논리는 과거의 청산과 현안의
해결,그리고 바람직한 한일관계의 재정립이라는 차원에서 출발해야한다고
이책은 강조하고 있다. 이책은 일본의 2세기에 걸친 근대화과정과
현대화과정을 세번의 개국으로 설명하였다. 일본은 명치유신으로 "제1의
개국"을 이룩하여 군사대국주의적인 침략으로 "모방의 시대"를
개척하였으며 제2차세계대전의 패전에 의한 "제2의 개국"이후에는
경제대국주의적인 무역흑자로 "추격의 시대"를 연출하였다. 이제 그
일본은 엔고시대를 맞이하여 기술대국주의적인 패권전략으로 "제3의
개국"을 서둘면서 21세기의 "추월의 시대"를 준비하면서 "NO라고 말할수
있는 일본"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바로 그 일본의 군사대국주의시대에는
식민지로,경제대국주의시대에는 대일무역적자국으로,기술대국주의시대에는
기술의존국으로 희생되어왔다. 이같이 이책은 일본경제의 형성과 변질
그리고 발전과정을 규모경제 범위경제 융합경제등의 시각에서
정치경제사적으로 분석하고 그것이 세계도처에서 어떠한 통상마찰로
표출되고 있으며 한국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규명하였다. 제1편
"근대일본 경제와 제국주의"는 명치일본경제와 일본의
근대화,대정일본경제와 제국주의,소화일본경제와 군국주의 등으로
구성되었고 제2편 "현대일본경제와 경제대국주의"는 미군점령기 일본경제와
전후개혁,고도성장기 일본경제와 경제대국주의,구조조정기 일본경제와
통상마찰,21세기 일본경제의 과제와 전망등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제1편에서는 일본의 근대화가 결국은 침략전쟁에의한 군사적 제국주의화
과정이었다는 사실을 일본의 공업화와 식민지 정책의 상관관계속에서
분석하였다. 그리고 제2편에서는 패전에 의한 미군점령이 오히려 일본경제
민주화의 배경으로 작용하여 고도성장의 기초를 확립하였고 70년대
석유파동기에는 경박단소형 산업전략으로의 전환과 80년대 엔고시대에는
다품종소량생산체제에로의 전환등 그리고 21세기를 준비하고있는 최근의
기술혁신전략등을 체계적으로 설명하였다.

결국 이 책은 과거 2세기의 일본경제의 발전과정 뿐만 아니라 이 기간의
한일관계의 전개과정을 이해하는데도 일조를 하고 있으며 특히 이 책의
말미에 수록되어 있는 일본경제년표는 시대적 흐름과 주요사건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동경대학 유학시절부터
꾸준히 수집하여 온 귀중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 5년간의 집중적인 연구
끝에 완성한 역작이다. (법문사간)

황명수<단국대 대학원장.경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