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향년 64세로 파란많은 생애를 마감한 시인 천상병씨의 부
의금으로 천씨가 생전에 만져보지 못했던 `거금''이 들어 왔으나 미망인
이 실수로 이를 태워 주변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데..
경기도 의정부시 장안동 자택에서 장례를 치른 유족들은 각계에서 보
내온 부의금 8백50만원을 협소한 집안에 보관할데가 없어 고민하다가 천
씨의 장모(81)가 서류봉투에 넣어 빈아궁이속에 감추었는데 이 사실을
모른 미망인 목순옥씨(55)가 연탄불을 피우는 바람에 돈이 타버렸다는
것.
한국은행측은 형체가 분명한 4백50만원에 대해서는 새돈으로 바꿔주었
는데 이 사실을 전해들은 문우들은 "평생 가난하던 시인이 저승길에 나
마 4백만원의 노잣돈을 가져간 셈이니 생전에 만금을 희롱한 재벌보다
행복할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